등록 : 2005.01.05 17:17
수정 : 2005.01.05 17:17
“구멍가게를 (운영)하더라도 껌하나 팔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공무원들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오영교 신임 행정자치부 장관은 5일 취임식에서 30여분에 걸쳐 공무원들에게 고객만족과 성과보상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오 장관은 “껌을 팔지 못하면 구멍가게 문을 닫아야 하듯 성과를 내지 못하고 국민을 만족시킬 수 없는 정부기관은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다”며 “행자부 공무원도 기관이 없어질 수 있다는 각오로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트라 수장을 지낸 오 장관은 민간 부문의 경험을 살려 민간조직과 같은 팀제를 제대로 도입하는 혁신도 과감하게 추진할 뜻을 내비쳤다. 오 장관은 “현재 정부 조직의 팀은 과를 팀으로 이름을 바꾼 것에 그쳐 하찮은 공문서 하나도 5단계의 결재라인을 거친다”며 “결재라인을 1~2단계로 줄이고 팀장에게 권한을 줘 공무원들의 창의성을 불러 일으키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장관은 기자 간담회에서 ‘신임 교육부총리가 서울대총장에 있으면서 사외이사도 겸직해 국가공무원법 위반이라는 논란이 있는데 조사할 용의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제가 그 부분에 대해 지식이 없어서…공부 좀 할께요”라며 즉답을 회피했다.
<한겨레> 사회부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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