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1.22 18:07
수정 : 2005.01.22 18:07
북한 외무성 김계관 미국 담당 부상은 최근 방북한 미국 하원 대표단에게 북한이 핵무기 보유국임을 선언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2일 보도했다.
RFA 보도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방북한 하원 대표단 가운데 한 명인커트 웰던 하원 군사위 부위원장이 지난 19일(미국 시간) 워싱턴의 한 토론회에서방북 결과를 설명하면서 이 사실을 밝혔다.
웰던 의원은 "김 부상이 미 의원단에게 북한은 핵무기 보유국가라고 선언하면서도 이것은 방어용일 뿐이며 북한은 핵무기를 영원히 보유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웰던 의원은 김 부상에 앞서 만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의 예에서 우리(북한)가 깨달은 것은 핵무기를 보유할 때에야 비로소 외부의 공격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고 말한 사실도 함께 공개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그러나 북한이 핵개발 계획을 장기적으로 계속 유지할 뜻은 없으며 북한은 미국과 우방으로 지낼 날을 기대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웰던 의원은 전했다.
김 상임위원장과의 면담은 당초 예정된 15분을 훨씬 넘겨 한 시간 반 동안이나진행됐다고 그는 덧붙였다.
또 백남순 외무상과의 면담에 대해 웰던 의원은 "백 외무상 역시 비핵화야말로북한의 목표이며 핵을 포기하는 과정은 철저하게 투명한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말했다"면서 "그는 그러나 우라늄 농축 계획은 북한에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북한이우라늄 농축 계획을 갖고 있다는 미국측의 주장을 부인했다"고 말했다.
웰던 의원은 "이번 방북 기간 만난 북측 인사들이 매우 솔직한 태도로 나왔다"며 리비아 사례를 들어 미국이 북한의 정권교체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점을 설명했고북한이 시간을 끈다고 해서 더 얻을 게 생기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고밝혔다.
미 하원 대표단은 방북 기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백남순 외무상,김계관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 리찬복 조선인민군판문점대표부 대표 등을 만나 핵문제를 비롯한 양국 간 현안을 논의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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