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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전 통일장관 “미, 북핵문제 먼저 양보해야” |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20일 북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선핵포기 후대화'를 주장하는 미국이 먼저 양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전 장관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기관지인 '민주평통신문'에 기고한 글을 통해 "큰 나라인 미국이 먼저 양보를 해 달라는 것은 북한은 피해의식과 고립감이 크고 그러한 조치를 먼저 취하는 것을 항복으로 생각할 만큼 자신감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6월 제3차 6자회담이 끝났을 때만 해도 미국과 북한 모두 만족하는 분위기였다"면서 "3차회담이 끝난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고 양보할 준비만 갖춰진다면 북핵 문제는 금년중 해결의 실마리가 풀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남북대화가 중단된 지 반년이 지났다고 지적한 뒤 "북한의 농업증산을 위한 남한지원 필요성을 감안할 때, 남북관계의 봄도 다시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그는 "북한이 먼저 남북관계 원상회복의 이니셔티브를 행사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우리가 때를 맞춰 문을 두드려 줘야 한다"고 강조, 남한이 주도적으로 해빙무드를 조성할 것을 촉구했다.
정 전 장관은 마지막으로 "남북간 경협지원, 교류 비용을 '퍼주기'라고 말하는것은 옹졸한 일"라면서 "그 비용은 평화비용이자 동시에 미리 지출되는 통일비용"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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