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1.05 18:39 수정 : 2005.01.05 18:39

커트 웰던 의원(공화) 등 6명의 미국 하원 의원단이 11~14일 북한을 방문하기로 해, 이들의 방북이 6자 회담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 행정부나 의원들 모두 “방북이 미국 행정부와는 관계가 없다”고 뚜렷한 선을 긋고 있다. 미 국무부는 4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의회 방북단은 정부 대표단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국무부는 “웰던 의원 일행의 방북을 위해 행정부는 군용 항공기를 제공할 것이나 이들은 의원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웰던 의원 등도 이날 하원 레이번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북핵 문제를 협상하려 북한에 가는 게 아니”라고 밝혔다. 따라서 이들의 방북이 현재의 교착상태를 타개하는 전기를 마련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웰던 의원은 지난 2003년 5월 처음으로 방북했으며, 그해 10월 재방북을 계획했으나 백악관이 군용 항공기 제공을 거부해 막판에 무산됐다. 웰던 의원의 방북이 북한에 북-미 직접대화의 메시지를 주면서 6자 회담에 혼선을 초래할 것을 부시 행정부가 우려했기 때문이다.

이번 방북발표 직후 나온 국무부 성명을 보더라도, 부시 행정부는 웰던 의원의 방북을 썩 내켜하지 않는 것 같다. 다만 지난번에 군용 항공기 제공까지 거부했던 것에 비하면 이번엔 반대강도가 한결 누그러진 셈이다.

그러나 공식 정부 메시지를 휴대하지 않더라도, 웰던 일행 방북은 북-미 양쪽 모두 비공식적으로나마 서로의 속내를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적어도 상대방 생각을 더듬어볼 수는 있으리란 것이다. 웰던 의원 등도 “우리는 (협상단이 아니지만) 미국의 인간적인 모습을 북한에 보여주겠다”고 말해, 나름대로 6자 회담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할 뜻이 있음을 밝혔다.

미 하원 군사위 부위원장인 웰던 의원은 2003년 5월 방북 때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에너지를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 북한 당국과 협의한 적이 있고, 지난해 초에는 리비아의 대량살상무기 포기 협상에도 깊이 관여했던 인물이다. 6g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광고

관련정보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