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2.23 15:14
수정 : 2019.12.2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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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민통합연대 창립대회에서 이재오 창립준비위원장(앞줄 왼쪽 둘째)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앞줄 오른쪽 둘째), 주호영 한국당 의원(앞줄 왼쪽 첫째) 등 참석자들이 박수 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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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겨냥 “이제 와 30년 정당 독식하려 해
사장이 머리띠 매고 노조위원장? 감동 주겠나”
‘국민통합연대’ 창립대회 친이·비박계 모여
전광훈 “성령이 대한민국 망한다고 했다” 발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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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민통합연대 창립대회에서 이재오 창립준비위원장(앞줄 왼쪽 둘째)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앞줄 오른쪽 둘째), 주호영 한국당 의원(앞줄 왼쪽 첫째) 등 참석자들이 박수 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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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총선기획단으로부터 ‘험지 출마’ 요구를 받아온 홍준표 전 대표가 23일 “당에도 없던 분들이 모여서 30년 정당을 독식하려고 덤빈다”며 황교안 대표를 향해 강하게 반발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민통합연대’ 창립대회 뒤 기자들과 만나 “24년 정치하면서 선거를 겁내본 적이 없다. 요즘 돌아가는 것을 보니 (황 대표가) 경쟁자들 다 쳐내고 자기 혼자 독식하겠다(는 모습)"이라며 지도부를 질타했다.
이어 황 대표를 향해 “우선 자기가 한번 모범을 보여보라. (서울) 강북 험지에 자기가 출마를 선언하고 난 뒤에 영남·충청에서 3선·4선 한 사람들 전부 고향 버리고 강북 험지로 올라오라고 그렇게 이야기해야 설득력 있다”고 덧붙였다.
홍 전 대표는 황 대표가 최근 극우화 노선을 따르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사장을 하던 사람이 갑자기 머리에 띠를 매고 노조위원장을 한다고 해서 국민들에게 감동이 가겠느냐는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친이(명박)계와 비박(근혜)계 전·현직 의원, 원로 정치인, 학계 등 보수 인사들이 뭉친 ‘국민통합연대’는 이날 “지력이 다한 여의도를 객토해 나라의 새 판을 짜는 모임이 되겠다”고 대대적인 출사표를 던졌다. 중앙집행위원장을 맡은 이재오 한국당 상임고문은 행사에 앞서 <문화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보수가 지리멸렬하고 분열돼 있으니까 나라 전체를 봐서 보수가 안정돼야 하는 것 아니겠냐”며 보수 통합의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극좌나 극우를 포함하는 중도보수 연합체는 좀 어렵지 않으냐. 그래서 저희가 피한다”며 ‘중도보수’를 중심으로 통합의 물꼬를 트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창립대회 현장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는 축사를 하며 “어느 날 성령의 음성을 받게 됐다. 대한민국이 망한다고 했다", “대한민국이 이대로 가다가는 문재인 (대통령)이 내년 4월 총선에서 의석 200석을 만들어서 평화헌법을 개헌하고, 연방제 이후 북한에 가려는 의도를 국민이 알아차린 것” 등의 문제성 발언을 해 참석자들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창립대회에는 홍 전 대표와 이 상임고문, 주호영·권성동·김성태·장제원 의원, 김효재·정해걸·전재희 전 의원 등이 자리를 채웠다. 공동대표는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학계), 김진홍 목사(종교계), 최병국 변호사(법조계), 권영빈 전 중앙일보 사장(언론계), 이문열 작가(문단) 등 5명이 맡았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 노재봉 전 국무총리, 권성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 고영주 변호사, 김경한 전 법무부 장관, 김형국 서울대 명예교수,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등은 원로자문단 자격으로 참가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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