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2.03 10:48
수정 : 2019.12.03 10:48
|
강석호 자유한국당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 공식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
“보수 통합 발판·원내 협상력 복원” 출사표
“새 분위기, 새 사람 나서면 여야 협상 나아지지 않을까”
|
강석호 자유한국당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 공식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
비박(근혜계) 3선인 강석호 자유한국당 의원(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군)이 3일 당내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하나 된 힘으로 정치의 품격을 높이고 보수의 가치를 바로 세워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겠다”며 “무너진 원내 협상력을 복원하고, 국민께 인정받는 수권 야당으로 자유한국당을 다시 세우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탈당 전력은 없으나 비박계로 분류됐던 강 의원은 자신을 보수통합의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16년 최고위원으로서 국정농단의 동반 책임을 지고 사퇴한 뒤 당 화합을 위해 누구보다 노력했고, 한국당 뿐 아니라 보수정당 의원들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내년 총선에서 여권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보수통합으로, 원내 보수 정당 간 정책 협의체를 구성해 보수통합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파행 국면을 이어가고 있는 국회 상황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협상력과 정치력”이라며 “반대와 투쟁이 야당의 특권일 수는 있지만, 야당의 진정한 무기는 기술적이고 전략적인 협상이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 “협상을 통해 우리가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도 모자란 판에 협상 주도권은 고사하고, 우리 스스로 아무것도 손에 얻지 못하는 결과를 만들어 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 의원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 한국당이 내세운 필리버스터 전략이 잘못됐다고 보진 않는다”면서도 “민생을 우선하는 법안에 대해 이런 부분에 대해 전달이 잘못됐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또 “나 원내대표 임기가 곧 끝나가는데, 그 때까지 협상을 잘 하시다가 새로운 분위기, 새로운 사람이 다시 여당과 협상을 하게 되면 지금보다 조금 더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당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4선의 유기준 의원 등이 함께 거론되고 있다. 이 때문에 비박계와 친박계로 나뉘어 다시 ‘계파 대리전’이 불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당 당규를 보면, 국회의원의 잔여임기가 6개월 이내인 때에는 의원총회 결정에 따라 의원 임기만료 시까지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의 임기를 연장할 수 있다고 돼 있다. 내년 4월15일 총선까지 4개월여 남아있는 상황에서 한국당 의원들이 나 원내대표의 임기를 연장하는 방향으로 총의를 모으면 원내대표 경선은 치러지지 않을 수도 있다. 원내대표 선거일은 당 대표가 선거일 3일 전에 공고하게 된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해 12월11일 당선됐고, 임기는 오는 10일까지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