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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1.21 21:02 수정 : 2019.11.22 08:14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21일 오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정치협상회의에서 문희상 국회의장(가운데)과 여야 대표들이 기념사진을 찍은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불참했다. 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문 의장,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황 이제껏 모두 안나와… 한국당 실무진만 참석
“선거법, 실무진서 논의키로”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21일 오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정치협상회의에서 문희상 국회의장(가운데)과 여야 대표들이 기념사진을 찍은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불참했다. 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문 의장,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패스트트랙 법안의 본회의 부의를 일주일 앞둔 21일, 여야 대표와 문희상 국회의장은 법안 합의 처리를 위해 머리를 맞댔지만 이견을 좁히는 데 실패했다. 전날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철회,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설치 포기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에 들어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불참했다. 황 대표는 지난달 11일 국회의장과 5당 대표의 정치협상회의가 구성된 뒤 한차례도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문 의장은 이날 오후 2시 국회 사랑재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바른미래당, 심상정 정의당,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와 만나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안, 지소미아 종료 후속 대책,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 등 국회 현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선동 한국당 의원 등 여야 5당 실무자도 모두 참석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선거법 개정 논의는 정치협상회의 실무진에서 구체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며 “(이견은) 아직 좁혀진 게 없고, 각 당 의견을 밝힌 정도”라고 밝혔다. 여야는 의석수 조정 문제와 관련해서도 뜻을 모으지 못했다. 바른미래당·평화당·정의당은 의원 정수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국민이 의원수를 늘리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반대 의사를 명확히 한 것으로 전해진다.

회의에 불참한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른 아침 국회에서 청와대 분수대 앞으로 옮겨 이틀째 단식을 이어갔다. 국회에서 열기로 했던 최고위원회의도 급히 청와대 분수대 앞으로 장소를 옮겨 진행됐다. 황 대표는 “나라를 거꾸로 세우려는 시도를 반드시 막아내야만 한다. 제1야당 대표로서 제가 할 일은 저항하고 싸우는 것뿐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단식이 ‘리더십 위기를 돌파하려는 당내용’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의식한 듯 “저의 단식은 국민의 삶과 대한민국을 지키는 것 외에는 아무 다른 목적이 없다. 그래서 죽기를 각오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황 대표의 단식에 대한 당 안팎의 비판은 이날도 이어졌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와이티엔>(YTN)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요구하는) 모든 것들이 국회법상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일이 진행되고 있는데 제1야당 대표가 단식해서 떼를 써서 그걸 막겠다는 것이 관철되기는 쉽지 않다”고 밝혔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한겨레>에 “단식 같은 극단적 정치행위는 내부 공감대가 얼마나 두텁게 형성되는지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 그런데 황 대표가 단식에 나서며 제시한 명분이나 진행 과정이 매끄럽지 않아 전문가답지 않은 미숙함만 구성원들에게 각인시키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미나 이주빈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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