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1.14 18:23
수정 : 2019.11.14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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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저축은행 피해자가 지난 2011년 국회의원들과의 면담을 위해 국회를 찾았으나 출입을 통제당하자 울부짖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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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수 “피해자들 상처 하루빨리 치유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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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저축은행 피해자가 지난 2011년 국회의원들과의 면담을 위해 국회를 찾았으나 출입을 통제당하자 울부짖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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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저축은행 사태 해결을 위해 범정부 대표단이 처음으로 구성돼 14일 캄보디아로 출국했다. 캄보디아 신도시 개발사업인 ‘캄코시티 사업’ 정상화되는 길만이 부산저축은행 피해자들이 손실을 보전받는 유일한 방법으로 꼽힌다.
이날 <한겨레>가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해 확인해보니, 국무조정실 최창원 경제조정실장을 단장으로 한 범정부 대표단은 14일부터 1박2일로 캄보디아를 방문한다. 여기에 예금보험공사 장한철 부사장과 대검 예세민 해외불법재산환수합동조사단장, 외교부 최진원 양자경제외교심의관, 금융위원회 박광 구조개선정책관이 포함됐다. 대검, 외교부, 금융위 등 담당 부서장이 사태해결을 위해 직접 나선 것이다.
범정부 대표단이 캄보디아 총리 최측근을 만나는 만큼 10년 가까이 이어져 온 이번 사태해결의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이들은 15일 오후 쏙 첸다 소피아 캄보디아 개발위원회(CDC) 사무총장 겸 총리 직속 장관을 만나기로 했다. 범정부 대표단 관계자는 “외교부에서 캄보디아 총리실과 약속을 잡으려고 하니 총리실에서 소피아 사무총장에게 다 위임했으니 그쪽을 만나라고 했다”고 전했다. 캄보디아는 훈센 총리가 지난 1998년 취임 뒤 장기집권하고 있는 만큼 문제 해결을 위해선 총리의 결단이 중요하다.
캄보디아는 부산저축은행 사태를 해결한 마지막 희망으로 꼽힌다. 부산저축은행은 예금자들 돈 가운데 2369억을 캄코시티 사업 국내 법인인 랜드 마트 월드와이드(대표 이상호)에 빌려줬다. 지난 2012년 부산저축은행이 파산 선고된 뒤 파산 관재인인 예금보험공사가 이 채권을 넘겨받았다. 캄코시티 사업이 정상화되고 개발이익이 현실화되면 1조원이 넘는 채권을 회수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부산저축은행 피해자 3만8000여명이 받지 못한 원리금이 6286억원에 달하는 만큼 사업만 제대로 진행되면 피해를 일부 보전할 수 있다.
전재수 의원은 “이번 방문은 캄보디아 정부에 우리 정부의 입장을 명확히 전달할 좋은 기회”라며 “피해자들의 마음의 상처가 하루빨리 치유될 수 있도록 대표단이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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