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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1.10 11:50 수정 : 2019.11.11 02:01

대구 당 행사서 택시기사 발언 인용
민주당 “여당 대표 대해 죽음 거론 ‘망언’”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2016년 박근혜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 시절 국회에 출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당 행사 때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두고 “2년 안에 죽는다”고 언급해 논란이 되고 있다. 택시기사의 말을 인용한 것이라고 하지만,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김 의원은 9일 대구엑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좌파독재 공수처법 저지 및 국회의원 정수 축소 촉구 결의대회’ 연단에 올라 이해찬 대표가 죽을 때까지 정권을 뺏기지 않겠다고 한 발언을 두고, 이 대표가 곧 죽을 것이라고 해석해 발언했다. 그는 이날 당원들을 향해 “이해찬 대표가 ‘20년 집권한다, 50년 집권한다’더니 얼마 전엔 ‘나 죽기 전에는 정권 안 뺏긴다’고 한다. 너무 충격 받아 택시를 타고 이 이야기를 했더니 택시기사가 ‘그럼 이해찬이 2년 안에 죽는다는 말 아닙니까? 놔두면 황교안이 대통령 되겠네요’라고 해 (택시비를) 10만원 주고 내렸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보도되자 누리꾼들 사이에선 “직접 하지 못할 말에 택시 기사를 파는 치졸한 짓으로 상대 당 대표를 욕보인다”며 김 의원을 비판하는 의견과, “죽기 전에 정권 안 뺏긴다는 (이 대표의) 말이 더 막말”이라며 옹호하는 의견이 엇갈렸다.

민주당은 성명을 내고 김 의원을 비판했다. 10일 민주당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여당 대표에 대해 입에 담기 어려운 ‘죽음’에 관한 망언을 쏟아냈다”며 “김 의원의 막말은 사람으로서 기본도 갖추지 못한 것으로 구태정치”라고 비판했다. 민주평화당도 “정치에도, 표현의 자유에도 금도가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김 의원은 “택시기사가 반감으로 한 말을 우스갯소리로 소개한 것”이라며 발언 자체가 부적절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할 말이 없다”는 입장이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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