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1.07 10:30
수정 : 2019.11.0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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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대표인 유승민 의원(가운데)이 7일 오전 국회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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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통합 3가지 원칙 제시
"탄핵 문제, 한국당 동의없으면
통합 쉽지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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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대표인 유승민 의원(가운데)이 7일 오전 국회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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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비당권파인 유승민·안철수계가 신당기획단을 구성하고 다음 달 10일 정기국회 종료 뒤 창당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보수 통합을 제안한 것에 대해서는 △탄핵의 강을 건너고 △개혁보수를 지향하며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자는 3가지 원칙을 내세우며 “굉장히 어려운 대화가 될 것”이라고 했다.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유승민 대표는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회의에서 이렇게 발표하며 권은희 의원과 유의동 의원이 공동 기획단장을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두 분이 앞으로 어떻게 해나갈지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가까운 시일 내에 구상을 밝힐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권 의원은 안철수계, 유 의원은 유승민계로 분류된다.
변혁은 이에 따라 이번 정기국회 직후 본격적인 신당 창당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유 대표는 “선거법과 공수처법 등 패스트트랙 관련 법안과 예산안 처리가 남아있다. 15명 의원들이 마지막 정기국회 역할을 하고 그 후에 준비됐던 내용을 가지고 창당 작업에 들어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신당기획단에 대해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소통했느냐는 질문에는 “신당기획단이나 신당을 말씀드린 적은 없다”며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과 원외위원장들이 안 전 대표의 입장을 기다리는 것은 이해하지만, 무한정 기다릴 수 없으니 정치적 결단을 해달라고 말씀드리는 중”이라고 했다.
‘개혁 보수’라는 정체성에 대해서는 “개혁적 중도보수를 계속하기 위한 신당으로 가야 한다고 말씀드렸고, 국민의당 출신 의원 7명이 100% 동의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신당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100% 동의해 의기투합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유 대표는 전날 황 대표의 ‘보수 통합 논의 기구’ 구성 제안에 대해 “황 대표와 직접적인 대화를 한 적은 없다”며 “정치세력의 울타리를 넘어서는 기구에 대해서는 제의가 온다면 어떤 걸 하는지 파악한 후 저희 입장을 정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와 한국당이 제가 이야기한 세 가지 원칙에 대해 쉽게 보거나, 속임수를 쓰면 안된다”며 “그 세 가지 원칙을 받아들인다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그 당에 17년 있었던 제가 잘 안다. 세 가지 원칙만 확실히 지켜진다면 다른 것은 따지지도 요구하지도 않겠다”고 했다. 한국당발 ‘보수 대통합’ 논의가 쉽지 않을 것을 예고한 것이다. 유 대표는 보수 통합 제안에 우리공화당이 반발한 것과 관련해서는 “모든 세력이 참여하는 보수재건이라는 것은 굉장히 애매한 이야기”라며 “탄핵 문제에 계속 매달려 있는 분들과 보수를 재건한다는 것은 현실성이 없는 생각이고, 그런 빅텐트가 성공하리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김미나 기자
mina@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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