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9.11.06 14:56 수정 : 2019.11.07 11:15

박찬주 예비역 육군대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의 영입 추진 보류와 관련, ‘공관병 갑질’ 논란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정미경 최고위원 “대전 공관에 감나무 없어” 의혹 제기
임태훈 “대전만의 일 아냐…‘감 따기’ 본인도 인정” 일축
다시 불거진 논란에 한국당 당혹… 황교안 “당 입장 아니다”

박찬주 예비역 육군대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의 영입 추진 보류와 관련, ‘공관병 갑질’ 논란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박찬주 예비역 육군대장 영입을 둘러싼 논란이 ‘영입 배제’로 일단락되는 듯 했던 자유한국당에서 이번엔 “박 전 대장의 갑질 사건이 조작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전 육군본부 차장 공관엔 감나무가 없었다”는 근거인데, ‘감 따기’ 지시는 박 전 대장 본인이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본인 입으로 직접 인정한 내용이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당 입장과 무관하다”며 진화에 나섰다.

6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정미경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은 박 전 대장의 공관병 갑질 사건이 “민주당과 일부 언론이 조작하고 포장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 예로 “대전 육군본부 차장 공관엔 (열매가) 잘 열리지 않는 모과나무가 있다. 올 가을엔 열매가 2개 열려있다고 한다. 감나무는 없다”면서 “그런데 고발한 임태훈 쪽은 육군본부 차장 공관병이 모과 100개를 땄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사 결과, 육군본부 차장 공관병은 모과를 딴 적 없다고 했고 감나무도 없다고 진술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임 소장을 “조국과 비슷하다. 규정을 들이대며 그럴 듯한 말로 국민을 속였다”고도 비난했다.

이에 대해 임태훈 군 인권센터 소장은 “사실관계도 모르고 말하는 것”이라며 정 최고위원의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한겨레>와 만나 “대전 공관은 박찬주 육군참모차장 즉 3성 장군일 때 이야기이고, 박찬주가 4성 장군(육군 2작전사령관)일 때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여러 공관에서 발생한 다양한 형태의 ‘갑질’ 제보가 2017년 박 전 대장이 육군 2작전사령관이던 시절 공개된 것으로, 비단 대전 공관 한 곳에서만 벌어진 일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군 인권센터 쪽은 확인 결과 “당시 (수사기관의) 불기소이유서에도 박 전 대장이 (경기도 이천에 있는) 7군단장과 (대구에 있는) 2작전사령관 시절 공관병들이 공관과 부대 내 등지에서 모과를 땄다는 내용이 기록돼 있다”고 전했다.

임 소장은 “대전 공관 내엔 감나무가 없을 수도 있겠지만, 모과를 100개씩 썰게 하고 감나무 감을 따게 한 것은 사실이고 박찬주 본인이 기자회견에서 이야기한 적도 있다”며 “면책특권을 이용해 숨지 말고 사실을 확인하고 의혹 제기를 하라”고 정 최고위원을 비판했다.

실제로 박 전 대장 본인부터 4일 자청한 기자회견에서 공관 감나무에서 감을 따게 하거나 골프공을 줍게 한 일은 사실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당시 ‘전자발찌’ 논란, 냉장고 절도 의혹, 말을 듣지 않는 병사를 GOP로 보냈다는 의혹 등은 부인하면서도 감따기와 골프공 줍기 등에 대해선 “감 따는 것은 사령관의 임무가 아니다. 따야 한다면 공관병이 따야지 누가 따겠나”라고 시인한 바 있다. 편제표에 따른 지시일 뿐, 직권남용이라고 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이외에도 정 최고위원은 아들이 공관에서 바비큐 파티를 한 데 대해서도 “거창한 단어로 각색하고 시중을 든 것처럼 왜곡하여 갑질로 포장한 것”이라며 “또래끼리 어울려 여자인 친구 소개팅을 시켜달라고까지 한 상황이었고, 박 전 대장은 또래끼리 어울린다는 의미에서 사회통념상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한 것”이라고 적극적으로 두둔했다.

이런 정 의원의 발언에 당 내에선 “겨우 잦아드는 듯 했던 박 전 대장 영입 논란을 다시 들쑤시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황교안 대표는 정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당의 입장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황 대표는 이날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갑질 의혹이 조작됐다는 정 최고위원의 발언을 당의 입장으로 봐야 하느냐’는 질문에 “정미경 최고가 자세히 말씀 드린 것이다. 그걸 당의 입장으로 정할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장나래 김민제 기자 wing@hani.co.kr

광고

관련정보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