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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1.05 19:01 수정 : 2019.11.06 10:55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가 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전반기 소상공인 정책평가’ 대토론회에서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초·재선들 “중진 용퇴” 집단행동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가 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전반기 소상공인 정책평가’ 대토론회에서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쇄신 무풍지대’로 남아 있던 자유한국당에서 쇄신론이 분출하고 있다. ‘박찬주 논란’이 불을 지폈다. 황교안 대표가 영입에 공을 들인 박찬주 예비역 육군대장이 ‘공관병 갑질 논란’에 이어 ‘삼청교육대’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자, 총선을 앞두고 위기의식이 커진 초·재선 의원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것이다. 황교안 대표 체제가 급격히 흔들리는 모습이다.

충청권의 친박계 재선인 김태흠 의원은 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영남과 서울 강남 등 텃밭 지역 다선 의원들의 총선 불출마를 요구했다. 한국당에서 현역 의원이 ‘중진 용퇴론’을 공개적으로 제기한 것은 처음이다. 김 의원은 “당대표부터 희생하는 솔선수범을 보이고, 현역 의원을 포함해 모두가 기득권을 버리고 환골탈태해야 한다”며 당의 전면 쇄신을 주문했다. 그는 “원외 전·현직 당 지도부, 지도자를 자처하는 인사들도 예외는 아니다”라며 ‘험지 차출론’이 도는 김무성·홍준표 전 대표를 함께 겨냥했다.

친박계가 중심이 된 초선 의원들은 7일 모임을 열어 당 쇄신에 대한 의견을 모을 계획이다. 성일종 의원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초선 모임에 소속된 의원들 다수가 요구했다. 당 혁신 방안에 대해 전반적으로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흠 의원이 제기한 ‘중진 용퇴론’과 관련해선 “초·재선 의원들이 항상 가져온 기준과 생각”이라고 동조했다. 비박계 4선인 신상진 의원은 ‘50% 물갈이’를 언급했다. 당 신정치혁신특위 위원장인 그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공천 룰에 입각해 최대 50%까지 (물갈이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총선 일정을 고려해 ‘보수 통합’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복당파 재선인 장제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지지층만 바라보는 폐쇄적인 모습을 탈피해야 한다. 조금의 ‘다름’을 인정하고 반기며 중간으로 성큼성큼 나아가야 한다. 과거 문제에 발목 잡혀 좌고우면할 시간이 없다”고 썼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 등 중도보수 세력과의 통합을 서둘러야 한다는 뜻이다.

당내에선 총선이 다가오는데도 황 대표가 안전만 추구하는 ‘공무원 정치’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한 영남권 중진 의원은 “국민들은 젊은층·여성을 대거 기용해 총선기획단을 꾸린 민주당과 우리를 비교한다. 그런데 지도부는 조국 이후의 로드맵 없이 반문연대만 외치고 있다”고 황 대표를 겨냥했다. 또다른 재선 의원은 “총선이 실패하면 황 대표도 끝이다. 황 대표는 시험대가 아니라 단두대에 올라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쇄신론에 불을 댕긴 박찬주 전 대장은 이날도 궤변을 이어갔다. 그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삼청교육대’를 극기훈련에 비유하며 “사과할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이후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천안이라는 험지에 나가서 한국당에 1석을 바칠 생각”이라며 한국당 소속으로 총선에 나가겠다는 뜻을 꺾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당 분위기는 싸늘했다. 전날까지 ‘지역구 출마 정도는 가능하지 않겠느냐’던 김세연 의원도 “당 지도부는 조속히 이 사안을 종식시키기 바란다”고 태도를 바꿨다. 황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장 영입은) 결국 국민의 관점에서 판단해야 할 것 같다”며 명확한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관련 영상] 한겨레 라이브 클립(1분30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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