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1.04 21:31
수정 : 2019.11.05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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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훈 국정원장이 4일 오전 국정원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원 국정감사에 출석해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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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보위 비공개 국감서 밝혀
“다음달 초까지는 실무협상” 전망
금강산 철거 지시에 최선희 참여
“대미협박도 될 수 있다” 분석
북 ICBM 이동식 발사 논란에
“발사대 문제 생겨 이동때만 쓰고
이동 뒤엔 거치대 올려놓고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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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훈 국정원장이 4일 오전 국정원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원 국정감사에 출석해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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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월에는 3차 북-미 정상회담을 하는 것을 목표로 정해놓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국가정보원이 4일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장인 바른미래당 이혜훈 의원은 이날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정원에서 열린 비공개 국정감사에서 서훈 국정원장이 이렇게 보고했다고 브리핑에서 밝혔다. 이 의원은 “국정원은 북한이 제시한 ‘올해 중 북-미 정상회담’ 목표로 볼 때 12월 초까지는 실무 협상을 하지 않겠냐고 합리적으로 추측했다”고 밝혔다.
또 국정원은 북-중 수교 70주년을 계기로 북한과 중국이 김 위원장의 방중 문제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보고했다. 특히 북-미 회담 준비가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앞선 사례처럼 김 위원장이 관련 협의를 위해 방중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국정원은 보고 있다.
지난달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금강산 시설 철거’ 지시 과정에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참여한 것과 관련해 국정원은 “대남 협박뿐 아니라 대미 협박용도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고 한국당 정보위 간사인 이은재 의원이 전했다.
이날 국정감사에선 북한이 지난달 30일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와 관련한 정보위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국정원은 이 방사포에 대해 “지난 8월24일, 9월10일에 발사한 발사체와 동일한 것으로 파악했다”며 “8월엔 추진기관 성능을, 9월에는 정밀유도기능을 검증한 데 이어 이번엔 연발사격능력 시험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또 북한이 지난달 2일 발사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 3형’은 신규 제작된 발사 장비로 기존 ‘북극성’보다 탄두가 향상된 것으로 국정원은 파악했다고 한다. 김민기 의원은 “북한 신포조선소에서 로미오급 잠수함을 개조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는 신형 잠수함을 건조하고 있다”고 전하며 “전폭은 7m, 전장은 약 80m다. 진수하게 되면 (그) 잠수함에서 시험 발사 가능성이 있어 국정원이 이와 관련한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지난 1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이동식 발사대(TEL)로 발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한 것에 대한 질의도 있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서훈 원장은 “과거에 이동식 발사대에서 발사한 적이 있으나, 최근엔 이 발사대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서 이동할 때만 쓰고 이동한 뒤에는 거치대에 올려서 쏜 적이 있다는 것이 팩트”라며 “다만 국방정보본부에서 얘기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이동식 발사대에서 발사할 능력을 갖춘 것 같다’는 평가는 (최근 팩트와는) 별개의 문제”라고 해석했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또 국정원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배다른 동생인 김평일 주체코 북한대사가 조만간 교체돼 귀국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대사는 1988년 헝가리를 시작으로 불가리아·폴란드·체코 등에 주재하며 약 30년간 활동해온 인물이다. 김평일의 누나 김경진의 남편인 김광섭 주오스트리아 북한대사도 교체돼 동반 귀국 가능성이 있다고 국정원은 정보위에 보고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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