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1.04 21:27
수정 : 2019.11.05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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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해찬 당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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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총 열어 총선기획단 15명 확정
양정철·금태섭…유튜버 황희두 영입
쇄신 목소리 잠잠…일부 쓴소리만
우상호 “지금은 진짜 위기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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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해찬 당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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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4일 총선기획단을 출범시키면서 본격적으로 총선 준비에 들어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를 전후로 당 한쪽에서 제기되던 ‘쇄신론’은 사그라지는 모양새다.
당 쇄신론이 제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던 이날, 민주당 의원총회는 별다른 토론이나 이견 없이 조용히 마무리됐다. 10월30일 열릴 예정이던 의원총회가 문재인 대통령 모친상으로 연기됐고, 그사이 이해찬 당대표가 ‘조국 사태’에 대해 ‘송구하다’고 사과하며 물밑 수습에 나선 게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또 문 대통령 지지율과 당 지지율 하락세가 멈추고, 이 대표가 총선 선거대책위원회를 조기에 꾸리겠다고 밝힌 점 등도 의원들 사이에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는 기류를 만드는 데 한몫했다. 의총장에서 일부 의원이 위기를 호소했지만 당직 개편이나 지도부 책임론 등으로 나아가지 않았다.
김상희 의원은 의총 뒤 “국민들은 우리의 반성과 성찰을 원한다. 집권한 지 반이 넘어가니까 우리 책임이다. ‘언론 탓·야당 탓·검찰 탓·윤석열 탓 하지 말자’고 했다”며 “중도층이 우리 당을 오만하다고 생각하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김영진 의원은 의총에서 ‘당정이 조금 더 책임지는 분명한 얘기를 해야 한다. 특히 청와대 수석급들이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고, 불출마 선언을 한 표창원 의원도 ‘이런 식으로 가면 우리 당의 공정성에 대한 감각이 둔해질 수 있다’는 경고성 발언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쓴소리는 이 정도가 전부였다.
앞서 이날 오전 민주당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총선기획단 15명을 확정했다. 기획단에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윤관석 정책위 수석부의장,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 소병훈 조직부총장, 백혜련 여성위원장, 장경태 청년위원장이 포함됐다. ‘조국 사태’ 국면에서 쓴소리했던 금태섭 의원이 강훈식·제윤경·정은혜 의원, 정청래 전 의원과 함께 기획단에 합류했다. 외부 인사로는 김은주 한국여성정치연구소장, 강선우 전 민주당 부대변인, 유튜버 황희두씨가 참여한다. 15명 중 5명이 여성이고, 4명이 청년이라고 민주당은 설명했다. 단장은 윤호중 사무총장이 맡는다. 외부 인사 중에는 황희두씨가 눈에 띈다. 1992년생으로 20대인 황씨는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출신으로 현재 비영리 민간단체 청년문화포럼 회장을 맡고 있으며, ‘진보의 젊은 스피커’를 내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김원철 서영지 이지혜 기자
wonchul@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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