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1.04 21:20
수정 : 2019.11.0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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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의 영입 대상에 올랐다가 발표가 보류된 박찬주 예비역 육군대장이 4일 서울 영등포구 63빌딩에서 ‘공관병 갑질 사건’ 등에 대한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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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발언에 논란 확산
‘공관병 갑질’ 변명으로 일관
갑질 공개 군인권센터소장에 막말
공관에서 연 아들 바비큐 파티엔
“사회통념상 그 정도는 인정해야”
“한국당 천안을 후보 뜻”도 밝혀
군인권센터 등 즉각 비판
“공식석상 삼청교육대 운운 충격적”
“골프공 줍게 한 것 등 명백한 갑질”
홍준표도 “5공시대나 어울리는 분”
한국당, 2차 인재영입 발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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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의 영입 대상에 올랐다가 발표가 보류된 박찬주 예비역 육군대장이 4일 서울 영등포구 63빌딩에서 ‘공관병 갑질 사건’ 등에 대한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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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의 영입 대상에 올랐다 ‘공관병 갑질 사건’이 다시 회자돼 명단에서 빠진 박찬주 예비역 육군 대장이 공관병 제보를 공개한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을 두고 “삼청교육대 교육을 한번 받아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박 전 대장의 영입을 강행하려던 한국당은 이번주로 예고했던 2차 인재 영입 발표를 미루기로 했다.
박 전 대장은 4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사이프러스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군인권센터가 공관병을 통해 (저를) 모욕하는 것은 맞지 않다. 공산주의자들이 어려서부터 ‘김일성을 욕하면 신고하라’고 교육해 인륜을 파괴하는 것과 뭐가 다르냐. 의도가 불순하고 정치적 목적을 위해 벌이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군인권센터 소장은 삼청교육대 교육을 한번 받아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갑질’ 비판을 받은 사건에 대해선 변명으로 일관했다. 그는 “부모가 자식을 나무라는 수준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제가 부려먹는 게 아니라 편제표에 나오는 대로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관에서 아들이 바비큐 파티를 하는 것도 일반적인 일이냐’는 기자 질문에는 “일반적이진 않지만, 사회 통념상 그 정도는 인정해줘야 한다”고 강변했다. 그러면서 “(제게) 20~30대들이 반감을 갖고 있다고 하는데, 많은 응원을 받고 있다. 어떤 병사는 후방에서 꿀 빨던 놈들이 대장을 이렇게 한다는 게 가슴 아프고 속상하다고 한다. 그런 2030들도 많다는 것을 참고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당 후보로 총선에 출마할 계획에 대해선 “당이 원하면 물불 가리지 않고 하겠지만, 당에서 원하지 않으면 제가 뭘 하겠느냐. (당에서 받아준다면) 고향 충남 천안을로 나가겠다. 비례대표 생각은 전혀 없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2년 반 전만 해도 강군이던 우리 군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민병대 수준으로 전락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군인권센터는 즉각 반발했다. 센터는 “4성 장군을 지내고 국회의원에 출마하겠다는 사람이 공식 석상에서 전두환 군부 독재 시절에 운영되던 탈법적인 삼청교육대를 운운하다니 실로 충격적인 일”이라고 꼬집었다. 노무사·변호사 등 노동전문가 단체인 ‘직장갑질119’도 보도자료를 내어 “공관병의 업무가 아닌 감을 따게 하고, 골프공을 줍게 한 지시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상대방에게 행하는 부당한 대우’로 명백한 갑질, 괴롭힘”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당 안팎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홍준표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5공 시대에나 어울리는 분이지 지금 이 시대에는 부적절한 인물로 보인다”며 “만약 이분을 영입한다면 우리 당은 5공 공안검사 출신이 5공 장군을 영입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고 했다.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은 “삼청교육대를 찬양하는 사람이라면 황교안 대표는 영입 철회로 끝낼 일이 아니라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 “제 집 단속도 못 하고 큰소리치며 나선 박 전 대장이나 그런 인물을 인재 영입이라 입에 올린 황교안 당대표나 도긴개긴”이라고 일제히 황 대표를 비판했다.
비판이 빗발치자 박 전 대장 영입을 강행하려던 한국당도 한걸음 물러섰다. 오전까지도 박 전 대장과 관련해 “좋은 인재들이 당에 많이 들어오셔서 국민을 위해서 함께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일관된 입장”이라고 했던 황교안 대표는 2차 영입은 시간을 가지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원래는 꾸준히 (인재 영입을) 하려다가 우리가 이번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시간을 가지고 추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번주로 예고된 2차 영입과 관련해서도 “이번주에 발표는 없다”고 덧붙였다.
장나래 엄지원 기자
wing@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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