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0.27 19:18
수정 : 2019.10.28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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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문병호 최고위원이 27일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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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계파싸움·개혁 실패…
안철수 비당권파 참여땐 동참”
손 대표 퇴진론 거세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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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문병호 최고위원이 27일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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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분을 겪고 있는 바른미래당에서 당권파로 분류되던 문병호 최고위원이 27일 탈당을 선언했다. 당비 대납 의혹이 제기된 손학규 대표는 자신이 임명한 문 최고위원의 탈당으로 리더십에 다시 한번 치명타를 입게 됐다.
문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바른미래당은 끝없는 계파싸움만 되풀이하며 갈등하고 대립했고, 개혁에도 실패했다. 작은 기득권에만 집착하고 연연하고, 자강하지도 못했다”며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유능한 수권정당이 결국은 되지 못했다”고 탈당 이유를 밝혔다. 다만 비당권파 의원들의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안철수 전 대표가 귀국해 유승민 대표와 함께한다면 참여할 수 있지만 유 대표가 단독으로 하는 변혁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문 최고위원은 4·3 보궐선거 이후 비당권파를 견제하기 위해 지난 5월 손 대표가 직접 지명했다. 비당권파 견제에 앞장서온 문 최고위원마저 6개월이 안 돼 탈당한 것은 당권파 내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손 대표의 리더십에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재 최고위원회의는 손 대표와 임재훈 사무총장, 채이배 정책위의장 등 당권파만으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역시 손 대표에게 불만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최고위원은 기자회견 뒤 “당권파 의원들도 대체로 당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문 최고위원과 함께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된 주승용 국회부의장도 현재 최고위에 참석하지 않고 있다.
당권파의 균열로 바른미래당 내홍도 새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는 차기 최고위원을 지명해 지도부를 추스른다는 계획이지만 ‘당비 대납 의혹’까지 제기된 상황이라 퇴진론은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계 의원 대부분이 비례대표라 탈당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당권파마저 흔들리면서 손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변혁의 공세가 더 거세질 전망이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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