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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0.27 11:46 수정 : 2019.10.27 14:32

“의원직 사퇴 실효적 카드 아냐”
“패스트트랙 수사…제가 수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반드시 막아야 한다”며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등 다른 야당들과 협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나 원내대표는 26일 보수 유튜브 채널인 ‘고성국 티브이(TV)’에 출연해 “공수처와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막아야 한다. 최선을 다하겠다”며 “정의당을 제외한 나머지 정당과 ‘어떤 딜’을 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이를 통해) 반드시 막아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거법 (개정)은 정의당을 시켜주려는 것”, “여당과 무슨 협상을 하느냐고 하는데 협상을 안 하면 더 자기들 마음대로 할 수 있기 때문에 협상을 하는 것이다. 원칙을 갖고 협상을 하면서 다양한 전략을 가지고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공수처·연동형 비례제 저지를 위해 ‘의원직 사퇴를 고려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 “의원직 사퇴를 통해 막을 수 있다면 저희가 10번도 더 사퇴할 것”이라면서도 “의원직 사퇴를 통해 의회가 해산되면 총선을 앞당길 수 있지 않으냐고 말하는데 사퇴서를 낸다고 사퇴가 되는 것이 아니다. 회기 중일 때는 재적 의원 2분의 1의 찬성이 있어야만 사퇴할 수 있다”고 했다. 민주당이 동의하지 않으면 사퇴할 수 없다는 뜻이다. 그는 이어 “(민주당이) 멋대로 예산과 법을 통과시키면 더 망하겠더라. 의원직 총사퇴는 실효적인 카드가 아니다. 다만 사퇴를 각오하는 맘으로 투쟁하자고 정리했다”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검찰이 수사 중인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 대상 안건) 충돌 사건에 대해서도 수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는 “제가 수괴”라며 “고발됐으니 당당히 나가 수사를 받겠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국정감사가 완전히 종료되는 다음 달 초께 검찰에 출석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으나, 지난 1일 검찰에 자진 출석해 묵비권을 행사한 황교안 대표처럼 묵비권을 행사할 가능성도 있다. 나 원내대표는 “저희는 범죄자, 범법자가 아니다”라며 “문희상 국회의장과 당시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첫 번째 단추가 불법이었다”고 반발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 최근 당 안팎에서 불거진 ‘조국 티에프(TF) 의원 표창장 수여’ 논란과 관련 “우리가 앞으로 해야 할 것은 패스트트랙 법안을 막아야 하는 일”이라며 “그를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게 의원들을 독려 결집하는 것이다. 원내대표로서 신상필벌을 해야 할 수밖에 없었다. 국민께 우려를 가져온 것에 대해서는 더 분발하겠다”고 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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