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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26 19:08 수정 : 2005.10.26 19:08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동생 지만씨가 26일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제26주기 추도식에서 분향을 위해 걸어가고 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박대표 “선거 겹쳐 더욱 뜻깊어” 여당 “정치적 이용 안돼”

국회의원 재선거 투표와 박정희 전 대통령의 26주기가 겹친 26일, 여야는 ‘10·26 사건’을 놓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추도식에 유족 대표로 참석했다. 식장엔 동생인 근령, 지만씨 부부 등 유족과,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 민관식 전 국회부의장, 김무성 한나라당 사무총장, 전여옥 대변인 등 전·현직 정치인들이 참석했다. 손학규 경기지사도 행사에 앞서 묘지를 다녀갔다.

최근 아들을 얻은 지만씨는 유족 인사말에서 “아버지는 국가관과 통찰력, 위기관리 능력이 분명했고 무엇보다 평화통일을 이루려 노력했다”며 “그럼에도 최근 아버지에 관해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몹시 아쉽다”고 말했다.

행사 도중 박 전 대통령의 육성이 나오자 잠시 눈시울을 붉혔던 박 대표는 헌화 뒤 “뜻깊은 날이다. 공교롭게 선거와 겹쳐 더욱 뜻깊게 생각한다”고 짧게 말했다. 그는 국가 정체성 논란에 대해 “정체성 이야기는 정치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가 서 있는 기반”이라며 “정치적으로 보는 사람들의 국가관이 이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10·26 사건’이 재선거에 미칠 영향을 의식한 듯,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전병헌 열린우리당 대변인은 “10·26은 악몽과 같았던 유신독재가 끝난 날이지만 (박 전 대통령) 개인적으로는 비극적인 날이기도 하다”며 “한나라당은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명숙 상임중앙위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박 대표는 유신정권이 저지른 명명백백한 인권탄압과 독재정치에 대해선 일언반구의 해명과 사과도 없이 무슨 염치로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들먹이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박 대표가 주장하는 국가 정체성은 고문과 탄압으로 국민을 구속하던 유신독재 정권의 국가 정체성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지적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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