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이날 새 당사 현판식을 열고, 이 건물에 새로 입주했다. 지난해 12월 여의도에서 마포로 쫓겨가듯 당사를 옮긴 뒤 10달 만이다. 최근 신중식 의원이 열린우리당을 탈당하고 입당하면서 민주노동당을 제치고 제3당이 됐고, 내친김에 당사까지 새로 옮겨 분위기는 한껏 들떠 있었다.
그동안 모습을 감췄던 홍어도 다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나타냈다. 홍어는 평민당 시절부터 당과 희로애락을 함께 해 ‘당 상징 어족’이자 ‘관습 당원’으로 대접받고 있다. 당내에선 이를 바꾸려면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는 우스개말도 있다.
현판식엔 한화갑 대표, 신낙균 수석부대표 등 의원들과 당원들이 참석했다. 민주당과의 통합 가능성이 거론되는 중부신당 쪽에선 류근찬·정진석 의원 등이 발걸음을 했다. 중부신당 쪽도 2개월여 전 이 건물 17층에 사무실을 냈다.
한화갑 대표는 “여의도 시대가 새로 열린 만큼, 새출발을 해 10·26 재선거에서 승리하자”고 말했고, 이낙연 원내대표도 “영욕의 땅 여의도에서 잃은 것을 되찾자”고 부르짖었다. 유종필 대변인은 “홍어, 삭힌 김치, 돼지고기를 삼합이라고 한다. 민주당의 삼합은 동서통합, 국민통합, 남북통합이다”라며 분위기를 띄웠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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