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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9.21 10:16 수정 : 2005.09.21 10:16

열린우리당 내에서 `체제 개편론'이 대두하고 있다.

추락하는 지지도에 가속화되는 민심이반으로 위기에 처한 당을 살려내려면 "현 체제로는 한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회의론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는 것.

`연정론' 제기 이후 청와대에 내준 정국의 주도권을 되찾아와야 한다는 `당 중심론'의 연장선으로도 볼 수 있다.

추석 민심을 점검하기 위해 문희상 의장 주재로 20일 열린 기획자문회의 석상에서는 체제 개편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표출됐다는 후문이다.

이 자리에서 3선의 한 중진의원은 "누가 맡아도 현 시스템 갖고는 특별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며 "정치실험의 기간을 마감하고 본격적인 정치를 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다른 참석자들은 회의석상에서 특별한 언급을 내놓지 않았지만 "당의 틀을 바꾸는 특단의 카드가 필요하다"는 당내 여론이 번져가고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

회의에 참석한 한 당직자는 "추석후 몇몇 의원들과 만나보니 (체제개편을 해야한다는) 생각이 비슷하더라"며 "그런 얘기가 많은 것은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당 지도부는 이 같은 체제개편론이 `사람'보다는 `시스템' 정비를 주문한 것으로 해석하면서 `부분적 손질'의 필요성은 어느정도 인정하고 있다. 문의장측의 한 인사는 "좋은 것은 놔두고 나쁜 것은 버려야 한다는 의미"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이 같은 체제개편론은 DY(정동영 통일부 장관).GT(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 조기복귀론과 맞물려 미묘한 당내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는 분위기다.

일부 중진의원과 당직자들 사이에서는 "당이 어려운데 대표선수들을 내각에만 묶어두느냐" "앞으로 선거에서 이기려면 당의 간판이 필요하다" "이젠 승부수를 띄워야 할때"라며 조기복귀론이 공공연히 거론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당내 일각에서는 이 같은 체제개편론이 10.26 재.보선 이후 DY.GT 복귀수순을 밟기 위한 일종의 `분위기 조성' 차원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10월 재.보선 승리가 어렵다는 것을 기정사실로 보고 내년 1월 전후해 당에 복귀,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부를 거는 등의 시나리오가 나돌고 있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문 의장을 정점으로 한 현 지도부는 직접적 반응을 삼가면서도 내심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 엿보이고 있다.

취임하자 마자 4.30 재.보선 참패로 위기를 맞은 현 지도부로서는 연정국면을 거치면서 어렵사리 체제안정과 리더십 회복의 기틀을 마련해가는 시점에서 불거진 체제개편론과 DY.GT 복귀론이 결코 달갑지 않은 변수인 탓이다.

전병헌 대변인이 20일 DY.GT 조기복귀론에 대해 "내각에 나간 당 인사들이 당으로 복귀할 적절한 시점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힌 것도 문 의장의 속내를 대변한 것으로 보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런 맥락에서 문 의장이 오는 25일 상임고문단 회의형식을 빌려 DY.GT와 만찬회동을 갖는 자리에서 복귀론에 관해 어떤 입장을 정리할 지가 주목된다.

한 당직자는 "문 의장이 당의 전반적 어려움과 향후 진로에 관해 조언을 듣는 자리이지만 자연스럽게 복귀얘기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효동 기자 rhd@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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