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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23 19:48 수정 : 2005.08.23 19:49

“나는 깃털” 한나라당 홍보위원장인 고흥길 의원(가운데)이 잠적 한달여 만인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주요당직자회의에 참석해, 다른 참석자의 발언을 듣고 있다. 황석주 기자 stonepole@hani.co.kr

“삼성 정치자금 통로? 사실 아니다”


지난달 21일 옛 국가안전기획부 불법도청 테이프의 녹취록이 공개된 뒤, 한나라당의 공식 회의에서 모습을 감췄던 고흥길 의원이 한달여 만인 23일 주요당직자회의에 참석했다. 고 의원은 테이프 녹취록에서 지난 1997년 대선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에게 삼성의 정치자금 18억원을 전달한 인물로 등장한다.

당의 홍보위원장을 맡고 있는 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회의 내내 말을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삼성과 당의 정치자금 ‘통로’로 돼 있는 민감함 때문인지 강재섭 원내대표와 김무성 사무총장 등 회의 참석자들도 고 의원에게 별다른 ‘안부 인사’를 건네지 않았으며, 회의 분위기도 다소 서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 의원은 회의 뒤 녹취록 내용의 사실 여부를 묻는 기자에게 “녹취록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연관성을 부인한 뒤, 자리를 피했다.

고 의원 쪽은 “국회 행정자치위 결산심사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주부터 국회에 나왔으나, 밀린 업무를 파악하느라 오늘에야 당 공식회의에 참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 당직자는 “고 의원은 처음 녹취록 내용이 보도될 때 측근들을 통해 ‘나는 깃털에 불과하다’는 뜻을 지인들에게 내비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익림 기자 choi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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