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효석 입각 타진설’ 발끈

민주당은 21일 당소속 김효석 의원에 대해 청와대가 교육부총리직 기용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지자 발끈하고 나섰다.

특히 당 지도부가 열린우리당과의 합당설을 조기 차단하기 위해 2.3 전당대회에서 `합당반대 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배수진'을 치기로 결정한 시점에서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다.

유종필 대변인은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김효석 내정설'이 사실이라면 이는 (여권이) 민주당 파괴공작에 나선 것으로 강력히 규탄해야 한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유 대변인은 이어 "민주당 의원을 민주당과 상의없이 개인적으로 접촉한다는 것은 결국 탈당을 시켜 빼가겠다는 것"이라며 "(김 의원이) 민주당적을 유지한 채 (부총리직을) 수행하는 것 역시 연립정권이 아니므로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유 대변인은 김효석 의원에 대해서도 "김중배의 다이아몬드가 탐나 가실 분은아니라고 본다"며 부총리직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을 적극 견제했다.

장전형 대변인은 유 대변인에 비해 톤은 다소 낮았지만 "김효석 의원의 역량으로 볼 때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정치적 상황을 감안할 때 경계할 만한 일"이라며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은 이처럼 여권을 성토하는 한편 워싱턴 방문중 일정을 단축해 이날 급거귀국한 김 의원과 접촉을 갖고 사실확인에 나서는 등 오전 내내 긴박하게 움직였으나, 김 의원이 오후 이낙연 원내대표를 만나 부총리직 고사 입장을 밝히면서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였다.

이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효석 의원이 찾아와 `교육은 전문 분야가 아니고 전당대회를 앞둔 상황에서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아 부총리직을 고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조만간 부총리직을 제의한 청와대 고위관계자를 직접 만나 고사 의사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