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어린이가 15일 오후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열린 ‘제1회 대한민국 어린이국회’에서 법안 제안설명을 마친 뒤 김원기 국회의장에게 인사하고 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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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어린이국회 열려…국회 이날 안건 입법추진
“어른들 변기는 너무 높고 커서 까치발을 짚어야 하거나 다리가 아프고, 세면기도 너무 높아 손이 닿질 않습니다. 공공화장실에 어린이용 변기·세면대를 설치하도록 하는 이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김명선 어린이 국회의원·서울 신천초등) “놀이시설이나 백화점, 대형 할인매장 등에 ‘미아찾기 전광판’을 설치하면 미아를 더 빨리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김영민 어린이 국회의원·인천 부광초등) 15일 오후 국회 제2 회의장(예결위 회의장)에선 금배지를 단 국회의원들 대신 초롱초롱한 눈빛의 ‘어린이 국회의원’ 190여명이 모인 가운데 ‘본회의’가 열렸다. 국회가 서울 여의도로 옮겨온 지 30돌을 맞아 열린 ‘제1회 어린이 국회’다. 김원기 국회의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본회의에서 어린이 국회의원들은 선서에 이어 법안과 20가지와 건의안 설명을 들은 뒤, 표결로 모두 통과시켰다. 여기에는 △학교 주변에서의 동물 판매금지 법안 △지하철내 낮은 선반대 설치법안 △학교급식에 패스트푸드를 반대하는 건의안 등이 포함됐다. 국회는 이날 채택된 안건을 행정부처와 국회의원들에게 전달해 입법화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국회는 지난해 12월부터 국회의원 지역구 243곳에서 초등학교 225곳을 선정해, 학교별로 20명 가량의 어린이로 구성된 국회연구회를 운영해 왔다. 한편, 이날 김 의장은 개회선언 때 어린이 국회의원들이 박수를 치자 “국회 회의장 안에서는 박수를 치지 않는 게 관례”라고 설명한 뒤, 곧 “안건이 많아 잠이 올 수도 있으므로 박수치는 것을 예외적으로 허용한다”고 ‘관용’을 베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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