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국회·정당 |
열린우리당, “계층 양극화 해소 없인 개혁세력 미래도 없다” |
정파 초월 의원모임 꾸려
‘양극화 해법찾기’가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의원들은 정파를 초월해 앞다퉈 이 문제에 파고들고 있다.
30일 국회에선 ‘양극화 해소 열린우리당 의원 모임’이 공식 발족했다. 복지 분야를 다루는 이목희 제5정책조정위원장과 최근 법무부 장관이 된 천정배 전 원내대표가 제안한 이 모임에는, 장영달·유시민 상임중앙위원과 배기선 사무총장, 신기남 국회 정보위원장 등 중진들과 여러 정파 의원 40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취지문에서 “1997년 구제금융과 그 이후의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우리 사회·경제의 양극화를 가속시키고 있다”며 “지금의 양극화를 방치하면 빈부격차와 차별을 심화시켜, 남북과 동서로 분단되고 분절된 나라를 계층으로 분해할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모임은 △민주적 시장경제 지향 △사회복지의 확대·심화 △사회·경제 양극화 해소 △조세제도의 기본 개혁 △사회통합적 노사관계 등 다섯가지를 목표로 내걸었다.
정책보다는 조직노선에 치중해왔던 유시민 상임중앙위원은 모임에 동참하면서, “곧 홈페이지에 ‘양극화’에 대한 견해를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선호·문학진·이인영 의원 등 ‘국민정치연구회(국정연)’ 소속 재야파 의원들도 집단적으로 합류했다. 국정연은 현재 보좌진들만으로 소득·교육·노동·정보문화 격차 등을 연구하는 조찬 토론모임을 운영 중이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도 최근 전·현직 지도부 모임에서 양극화 문제를 힘주어 언급했다. 정 장관 쪽 관계자는 “양극화 해소를 고민하고 강조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 수 없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내 각 정파가 앞다퉈 나서는 데는 양극화 문제를 해소하지 않고는 지지층에 다가서기 어렵다는 판단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 대선에서 이 문제가 핵심 쟁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깔려있는 듯 하다. 한 의원은 “지금 시점에서 양극화 문제를 빼놓고 열린우리당이 무슨 얘기를 할 수 있겠느냐”며 “양극화 해소 없이는 개혁 세력의 미래도 없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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