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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17 08:47 수정 : 2005.06.17 08:47

6ㆍ15 통일대축전의 마지막 `빅 이벤트'로 점쳐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남측 당국대표단장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만남이 불발돼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정동영 장관은 16일 오후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나 비공개리에 단독 면담을 했으나 김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은 이날 밤 늦게까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김 국방위원장과의 면담 불발은 한ㆍ미 정상회담 등 최근 정세에 대한 북 최고지도부의 간접적 의사 표시이거나 미묘한 시기에 남측에 줄 수 있는 `선물'이 마땅치 않다는 상황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북측이 뉴욕접촉에서 6자회담 복귀 의사는 밝혔지만 미국에 대한 불신을 완전히거두고 있지 못한 상황에서 남측 당국대표에게 핵이나 6자회담 복귀와 관련된 선물보따리를 풀어 놓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북측은 최근 부시 미국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미스터 김정일'로 재차 호칭했지만 며칠 뒤 탈북자 출신 기자를 만나 북한인권 실태에 대해 관심을표하는 등 미국의 `행보'에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아울러 김 국방위원장이 남측 당국대표단을 만나지 않은 것은 북핵문제와 6자회담 복귀는 원칙적으로 미국과 논의할 사안이지 남측과는 논의 대상이 아니라고 분명하게 선을 긋는 것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북측은 2차 핵위기가 발생한 직후인 2003년 1월 김 국방위원장이 당시 김대중대통령의 특사 파견을 수용하고서도 당시 방북했던 임동원 대통령 특사를 만나지 않았다.

이번에 북측은 권력서열 2위이자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상임위원회 위원장이 직접 나서 남한 당국대표단을 극진히 대접하고 예정에 없던 민간대표단까지 만남으로써 나름대로 남측에 성의를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김 상임위원장은 이날 백낙청 상임대표를 비롯한 민간대표단을 만수대의사당으로 전격 초청해 환담했으며, 정 장관 등 남측 당국대표단에 대해서는 환담과 함께만찬까지 마련해 주었다.

특히 김 상임위원장은 정 장관과 비공개 단독면담도 갖는 등 적어도 `형식적 예우'에서는 최대한의 성의를 보였다고 할 수 있다.

북측 당국은 김 국방위원장이 특별히 나서야 할 `계기'가 없다고 판단한 듯 하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응대로써 들을 말 듣고 할 말 하기에 충분하다고 여겼을수 있다는 것. 김 상임위원장은 16일 민간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미국의 적대시 정책이 예나지금이나 조금도 변함이 없다"면서 "폭정의 전초기지라고 험담을 퍼붓는 등 미국이우리를 정치 경제 군사 등 여러 분야에서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날 저녁 정동영 통일부장관과 면담 자리에서는 "미국이 북한의 체제와제도를 인정하면 북한도 미국을 우방으로 대할 것"이라면서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서는 남북의 책임있는 당국이 단합 협조를 도모하며 남북관계를 확실히 구축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정부 대표단 관계자가 전했다.

미국에 대해서는 적대정책 포기를, 남측에 대해서는 민간분야뿐 아니라 당국 간공조를 요구한 것으로, 앞으로 남측 당국에 부담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는 언급이다.

한편 김 국방위원장의 최근 공개 활동은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북한군 4ㆍ25예술영화촬영소가 창작한 경희극 `생명'을 김영춘 총참모장, 김일철 인민무력부장을 비롯한 북한군 고위 간부들과 함께 관람했다고 보도한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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