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을 사퇴한 이부영 열린우리당 의장(왼쪽)과 천정배 전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당 시무식에 참석해,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황석주 기자 stonepo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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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진·강경파 모두에 섭섭
사령탑 물러나며 ‘대화론’ 강조 ‘원내사령탑’에서 물러나 평의원으로 돌아온 천정배 전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는 3일 기자간담회에서, 대화와 타협을 시도했으나 오히려 강경파 과격론자로 지목된 데 대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천 의원은 “대화와 타협을 통한 합리적 토론의 정치문화를 만들어내는 일이 한 두개 법안을 처리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정치개혁 과제라고 생각했다”며 “이를 이루지 못해 매우 아쉽다”고 말했다. 천 의원은 4인 대표회담에서 만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에 대해 여과없는 감정을 드러냈다. 천 의원은 “(박 대표와) 저하고는 어떻게 해볼 수 없는 간극이 있다는 게 솔직한 느낌”이라며 “결국 그것이 개혁법안을 처리하지 못한 것으로 귀결된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반면, 김덕룡 한나라당 원내대표에 대해선 “참 좋으신 분으로, 이야기가 잘 통했다”며 “적어도 오해나 상대에 대한 인식의 부족 문제는 없었다”고 호평했다. 김원기 국회의장에 대해서도 “정말 잘하셨다”며 “저래서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스승’이라는 칭호를 얻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후하게 평가했다. 천 의원은 자신을 ‘강경파 과격론자’로 지목한 당내 일각의 시선에 대해선 일부 섭섭함을 내비쳤다. 그는 “막바지에 ‘4인 대표회담’을 열어 야당과 타협하고 대화하지 않았더라면 아마 새해 예산안과 이라크 파병연장 동의안 이외의 주요 법안은 하나도 처리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강경파들한테는 타협한다고 욕 먹고, 중진들한테는 타협 안 한다고 욕 먹었으니 그게 바로 내가 합리적 대화론자라는 근거 아니냐”고 되물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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