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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08 19:58 수정 : 2005.06.08 19:58

염동연 열린우리당 상임중앙위원이 8일 오전 서울 영등포동 당사에서 상임중앙위원을 사퇴한다는 기자회견을 한 뒤 돌아서고 있다. 황석주 기자 stonepole@hani.co.kr

여, 갈등 폭발 신호탄?

“게이트 매카시즘·당 혼란탓” 설명 미흡
“지도부 동반사퇴·당정쇄신 계기” 주장도
‘한탄강댐 수뢰사건 연루설’ 도 나돌아

염동연 열린우리당 상임중앙위원의 8일 당직 사퇴는 전격적이었다. 염 의원은 전날 지도부 오찬에서도 전혀 사퇴 의사를 내비치지 않았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측근들도 기자회견문 초안을 보고서야 내용을 알았다고 한다.

왜 사퇴했을까?=염 의원의 측근은 “‘게이트 매카시즘’에 대한 환멸과 혼란한 당내 상황에 대한 책임감 때문”이라고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대통령 측근에 대한 공격과 당내 분란이 직접적인 이유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설명은 어쩐지 석연치 않다. 그는 철도공사(옛 철도청)의 러시아 유전개발 사업이나 행담도 개발 등 최근 불거진 의혹 사건에 연루된 대목이 없다. 당 의장도 아닌 터에 당내 갈등에 책임을 지겠다고 나선 것도 아귀가 맞지 않는다. 그와 가까운 의원들조차 “사퇴 이유가 조금 생뚱맞다”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실정이다.

때문에 그의 사퇴 배경을 놓고 갖가지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다. 수자원공사의 한탄강댐 건설공사와 관련된 ‘수뢰사건’에 연루됐다는 소문과 무관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얘기가 우선 나돈다. 한 당직자는 “수사의 칼날이 깊숙이 들어왔다면 몰라도 왜 사퇴했는지 납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염 의원의 한 측근은 “검찰 수사를 의식했다면 오히려 당직을 유지하는 게 더 유리할 것”이라고 펄쩍 뛰었다. 염 위원은 최근 상임중앙위원회에서도 자신을 둘러싼 소문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강력히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복잡한 당내 상황을 답답하게 느껴오다 ‘돌출행동’을 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 3일 이해찬 국무총리를 상대로 “경거망동하지 말라”고 공격한 뒤, 당·정 갈등이 증폭된 데 대한 부담감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그는 지난 주말 이후 김기석 의원 등 가까운 사람들에게 고민을 털어놓으며 의원직 사퇴의 뜻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파장과 전망=전당대회에서 뽑힌 선출직 상임중앙위원은 본인이 사퇴 의사를 밝히면 그것으로 사퇴가 이뤄진다. 다른 사람을 추가로 채우지도 않는다. 이에 따라 여당 지도부는 문희상 의장과 장영달·유시민·한명숙·김혁규·이미경 상임중앙위원, 정세균 원내대표 체제로 굴러가게 됐다.

지난 4월2일 전당대회에서 염 의원과 보조를 맞췄던 문희상 의장과 정동영 통일부 장관 쪽은 허전함을 느낄 것 같다.

관심의 초점은 그의 사퇴가 당내 갈등의 파고를 높이는 쪽으로 작용할 것인지 여부다. 당장 당내에선 ‘친노직계’ 의원들의 반발기류가 감지되고, 일각에선 조심스레 ‘지도부 동반사퇴론’도 거론하는 분위기다. 특히 염 위원의 사퇴가 노무현 대통령과의 일정한 ‘교감’의 결과라면, 당정쇄신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문희상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 당 의장실에서 간부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한 뒤, “지도부가 합심해 현재 처한 당의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기로 결의했다”고 전병헌 대변인이 밝혔다. 추가적인 지도부 책임론에 분명하게 선을 그은 셈이다.

또 염 위원이 당내 광주·전남 지역의 ‘대변자’를 자임했던 만큼, 호남 쪽에서 당혹해하는 분위기가 나타날 가능성도 예상된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친노직계 맏형격…노 대통령 “염 총장님”

염동연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은 염동연 의원을 아직도 ‘염 총장님’이라고 부른다. 지난 2002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경선 시절 그가 ‘노무현 경선캠프’인 ‘금강팀’의 사무총장을 맡았던 데서 나온 호칭이다. 염 의원은 대선 후보경선 당시 선거운동 조직을 총괄했다. 민주당 핵심 조직인 ‘연청’의 사무총장 출신인 그의 합류는 영남 출신인 노무현 후보에게 ‘천군만마’나 다름없었다. 이후 이광재 의원 및 안희정씨와 함께 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돼왔다.

그는 한때 민주당 인사위원을 맡아 각종 정부 공직에 당 인사를 추천하는 창구를 하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통령 정무특보로 내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안희정씨와 함께 나라종금 로비 의혹사건에 연루돼 구속되는 어려움을 겪었다. 이 사건은 대법원에 계류중이다. 지난해 총선에서 광주 서갑에 출마해 당선된 뒤, 당내 ‘친노직계’의 맏형 구실을 했다. 지난 4월2일 전당대회에선 예측을 뛰어넘어 2위로 상임중앙위원에 당선됐다.

임석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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