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의원 초청 무소속 모임도 4·30 재보선 이후 소규모 정당들과 무소속 의원들이 잰걸음을 치고 있다. 정치지형에 변화의 여지가 생긴 틈새를 이용해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시도다. 민주당은 10일 현재 20석으로 돼 있는 교섭단체 의석 기준을 낮추자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민주당 원내대표를 맡고 있는 이낙연 의원은 이날 “원내 교섭단체 기준을 10석으로 줄이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로 하고, 서명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갑 대표 등 9명의 당 소속 의원들 외에 무소속인 최인기 의원이 서명한 점이 눈에 띈다. 17대 국회엔 현재 교섭단체 기준을 축소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이 여럿 계류돼 있다. 민주노동당은 지난해 개원 직후 교섭단체 기준을 5석으로 줄이자는 법안을 냈고, 손봉숙 민주당 의원은 아예 교섭단체 제도를 페지하자는 법안을 제출했다. 최규식 열린우리당 의원 역시 교섭단체 규모를 10석으로 줄이는 법안을 마련해 20여명의 서명을 받은 상태다. 다만,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런 움직임에 아직까지 특별한 호응을 하지 않고 있다. 확실한 ‘여소야대’ 지형이 자리잡으면서 ‘몸값’이 뛴 무소속 의원들의 단체모임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의장이 되면서 열린우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이 된 김원기 국회의장을 제외한 정몽준·정진석·최인기·신국환·류근찬 의원 등 무소속 의원 5명은 오는 12일 한자리에 뭉친다. 이 자리는 정몽준 의원의 초청으로 마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특별한 자리가 아니다”라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어떤 식으로든 자신들의 영향력을 높이는 방안들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영천 찾은 박대표, 달콤한 '당선사례'
택시 품은 문의장, '속풀이 정치' 재개
|
||||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10일 4·30 재보궐선거의 최대 격전지였던 경북 영천에 ‘금의환향’했다. 지난 9일 경기 성남과 연천·포천을 방문하며 시작된 전국 ‘당선사례’의 일부지만, 그에게 영천 방문의 의미는 남다르다. 박 대표는 선거운동 기간에 4차례에 걸쳐 6일이나 이곳에 머물며 한나라당의 막판 대역전극을 이끌어냈다. 박 대표는 이날 유세용 차량을 타고 영천 시내 곳곳을 돌며 “이번 선거에서 많은 교훈을 주신 것에 감사한다”며 “영천을 제2의 지역구로 생각하고 챙기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의 방문에는 김문수·임인배·권경석·김태환 의원 등이 함께 했다. 박 대표는 이어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를 찾아 선거 관계자들과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재보선 결과에 대해 “유구무언”이라고 했던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은 이날 낮 서울 마곡동의 택시 연료충전소를 찾았다. 선거 지원 활동으로 중단했던 이른바 ‘속풀이 정치’를 다시 시작한 것이다.
|
||||
문 의장은 택시업계 대표, 운전기사 등 40여명과 해장국으로 속을 풀면서,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문 의장은 “밑바닥 체감경기가 아직 어렵고, 서민의 발인 택시기사들이 제대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데, 집권 여당으로서 여러분의 요구사항을 검토한 뒤 하나 하나 연락을 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지은 기자, 영천/연합 jieuny@hani.co.kr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