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모임 등 ‘북적’
‘젊은 층’ 과 교감 기회 되기도 ‘한류, 한(韓)때의 류(流)행인가?’ 25일 국회도서관 강당에서는 이런 자극적인 제목의 세미나가 열렸다. 국회의원 연구모임인 ‘한류연구회’의 출범식을 겸한 세미나였다. 이 모임엔 여야 의원 52명이 참여했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김덕규 국회 부의장, 정몽준 무소속 의원, 천영세 민주노동당 의원단대표 등 의원들의 ‘스펙트럼’도 넓다. 이 모임은 17대 국회에 불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바람을 잘 보여주고 있다. 지난 16대 국회에서 ‘벤처’가 주관심이었다면, 17대 국회에선 한류와 온라인 게임이 그 대상이다.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에선 지난 20일 ‘한류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에 관한 공청회’를 열기도 했다. 이에 앞선 14일에는 정청래 열린우리당 의원의 주도로 ‘이(e)-스포츠와 게임산업 발전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 창립식이 열렸다.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 모임인 ‘새정치수요모임’도 세계게임대회(WEG) 조직위원회와 공동으로 ‘2005 한·중 국가대항전’을 7월15일부터 이틀간 국회에서 연다. 8월에는 이광재 열린우리당 의원이 주도하는 대규모 게임대회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이다. 의원들의 이런 관심에 대해, 정청래 의원은 “게임과 한류는 코드분할다중접속(CDMA)과 정보기술(IT)에 이은 한국의 차세대 성장동력이기 때문에 이를 계속 유지하는데 국회의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의원들에겐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젊은 층’을 모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이들 산업의 주소비 계층이 젊은 층이어서, 이들과의 호흡에는 게임과 한류가 필수적이다. 게임업체의 한 사장은 “요즘 모임에 가면 ‘도와줄 게 없느냐’는 국회의원들의 제안이 쏟아지고 있어 솔직히 기분은 좋다”며 “벤처바람이 한창일 때 ‘도와줄 것 없느냐’고 하던 국회의원들이 생각나 씁쓸한 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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