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정당 |
문희상의장-박근혜대표 첫 만남..‘상생’ 덕담 |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이 15일 오후 염창동 한나라당 당사로 박근혜 대표를 취임인사차 예방, 상생을 화두로 덕담을 나눴다.
문 의장과 박 대표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수인사를 마치자 마자 과거 상임위활동당시의 에피소드를 떠올리며 `인연'을 과시했고 이후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민생.경제살리기와 정국현안에 관한 의견을 주고 받았다.
두 사람은 특히 "민생.경제살리기에 함께 하자"며 사진기자들 앞에서 새끼손가락을 걸며 약속하는 장면을 연출, 상생정치를 다짐하는 모습이었다.
박 대표는 반가운 표정으로 문 의장을 맞은 뒤 "의욕이 넘치는 것 같다"며 "정치경륜이 높고 실용주의 원칙을 가진 분이 의장이 돼 기대가 크다"고 덕담을 건넸다.
그러자 문 의장은 지난 2001년 박 대표와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서 활동하던 당시를 회고하며 "외국에도 많이 같이 다녔는데, 그 시절이 그립다"며 "프랑스에 가면불어로, 스페인에 가면 스페니쉬로, 영어국가에 가면 영어로 하고..조용조용한 분이갑자기 외국어로 질문을 하니까 한층 돋보였다"고 치켜세웠다.
문 의장은 또 신문의 칭찬코너에서 박 대표를 칭찬했던 일과 의원회관에서 서로마주보고 사무실을 쓰던 이야기를 건네며 박 대표와의 인연을 강조했다.
그러자 박 대표는 "우리는 에피소드 추억이 많다"며 "그때 문 의장의 인간적인면을 많이 발견해서 기뻤다"고 화답했다.
문 의장은 화제를 `속풀이 정치' `해장국정치'를 돌린 뒤 "민생정치를 공약한만큼 현장을 부지런히 다니고 있다"고 말하자 박 대표는 "민생현장에 가보니 왜 우리가 정치를 하는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며 "중요한 것은 하나라도 더 실천해서 국민들을 잘 살게 하는 것"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문 의장은 이어 "민생이 어려울 때 국민의 눈물 닦아주고 등 시릴때 등 따듯하게 해주고 배 고플때 배 부르게 해주는 것이 정치의 기본"이라고 강조하자 박 대표는 "개혁이나 정치를 고치자는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결국 중요한 건 민생"이라고화답했다.
박 대표는 특히 "다 국민 위해 먹고살기 힘든데 피곤하게 하면 안된다"며 여권의 개혁드라이브에 견제심리를 드러냈고 문 의장은 "민생경제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는 말로 화제를 이어 나갔다.
그러자 박 대표는 "나라를 위해 힘을 합할 일은 적극 협력하고 의견이 맞지않아토론과 논쟁을 벌여야 할 일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어떻게 하면 서로 좋은 정책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자"면서 "그런 의미에서 저와 약속하자"고 느닷없이 새끼손가락을 내밀었고 이에 문 의장도 만면에 웃음을 띤 채 새끼손가락을 걸어 화답했다.
문 의장은 "진작 할걸 그랬네"라고 너털웃음을 지어보였고 박 대표도 "안지키면큰일 난다"고 가볍게 되받았다.
문 의장은 `논어'에 등장하는 `무신불립(無信不立)'이라는 경구를 거론하며 "믿음이 없으면 나라과 공동체가 있을 수 없고 신뢰 이상가는 정치가 없다"고 강조했고, 이에 박대표는 "아무리 호화로운 자리에 있어도 믿을 수 없으면 실패한 사람이다.
선진국이 되려면 신뢰라는 인프라가 가장 먼저 정치권에 깔리지 않으면 안된다"고 응수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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