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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01 19:09 수정 : 2005.03.01 19:09

한나라 일부“실력저지”

국회는 2일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를 잇달아 열어 쟁점 법안인 ‘행정중심 복합도시 건설 특별법안’을 처리한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지도부는 여야 합의로 마련한 이 법안을 임시국회 마지막날인 이날 반드시 처리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으나, 행정도시 건설에 반대하는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이 4월 임시국회로 넘길 것을 주장하며 실력저지 방침을 밝히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국회의 당 원내대표실에서 일주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는 한나라당 반대파 의원들은 1일 “본회의 전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4월 임시국회로 연기하자고 당에 요구할 것”이라며 “만약 표결이 강행될 경우에는 본회의 등에서 실력으로라도 저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나라당 고위 당직자는 “여야가 합의한 특별법안 처리를 뒤로 미룰 수는 없다”며 예정대로 이날 본회의에서 처리할 뜻임을 밝혔다.

정재권 기자 jjk@hani.co.kr




한나라‘행정도시’반대파
“몸으로라도 표결 막겠다”


박대표 농성장 찾아 설득…회기내 처리 진통

행정수도건설 특별법 처리를 둘러싼 한나라당 내의 갈등이 좀체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1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7일째 농성중인 ‘반대파’ 의원들을 찾아 설득을 시도했으나, 팽팽한 의견차만 확인했을 뿐이다.

이날 만남에서 이재오·배일도 의원 등 반대파 의원들은 특별법 처리를 4월로 연기해야 한다는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몸으로라도 법안 처리를 막겠다고 밝혔다. 배일도 의원은 “(법안 처리를) 막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299명이 아니라 5천명도 막아낼 수 있다”며 “국회 법제사법위에서 막다가 뚫리면 본회의장에서 다시 막겠다”고 말했다.

안상수 의원은 “여야가 밀실에서 합의한 뒤 졸속으로 당 추인을 거쳐 집행하는 것은 국민을 ‘핫바지’로 취급하는 것”이라며 “(행정도시특별법의 2월 처리는) 대표의 대권욕에서 나온 것”이라고 대놓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도 완강한 입장을 보였다. 박 대표는 농성 의원들에게 “뭐든지 자기 뜻대로 되는 것이 있느냐,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입에 맞는 떡이 없다”고 말했다. 박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이날도 “법안은 예정대로 처리돼야 한다”는 태도를 거듭 밝혔다.

차기 대통령선거의 당내 경쟁자 가운데 한 사람인 손학규 경기도지사도 이날 농성장을 찾아 “여야 합의에 다 만족할 수는 없지만 나라가 워낙 갈라졌으니, 조금씩 뒤로 물러서는 것이 어떠냐”며 설득을 시도했다.

이에 따라 당 안팎에서는 이런 당내 갈등이 접점을 찾지 못하면 2일 예정된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나 본회의에서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찬성’과 ‘저지’의 양쪽으로 갈라지는 볼썽사나운 모습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한나라당 소속인 최연희 법사위원장은 “내가 안 되면 열린우리당 쪽 간사인 최재천 의원에게 사회권을 넘기겠다”며 표결처리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고, 당 지도부도 “일부의 반대가 있더라도 법안 처리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쪽도 표결처리를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이다. 오영식 열린우리당 원내대변인은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과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반대하더라도 열린우리당이 숫적으로 많아, 법안이 무난히 처리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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