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정당 |
"북한, 핵무기 4~5개 만들 핵물질 보유" |
한나라당 박 진 의원은 17일 북한이 영변핵원자로에서 추출한 플루토늄량은 정부가 추정하는 대로 핵무기 1~2개를 생산할 수있는 8~15㎏이 아니라 핵무기 4~5개를 만들 수 있는 22~27㎏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18일 당 주최 북핵 청문회에 앞서 배포한 원고에서 "지난 1994년 북미간 제네바합의 당시 한.미가 추정한 플루토늄 8~15㎏은 1989년 북한이 원자로 가동 중단기간에 원자로에서 핵연료의 3분의 1을 교체했다는 전제에서 나온 것"이라면서 "북한이 1989년부터 1991년까지 3차례에 걸쳐 사용후 핵연료를 재처리했다면 이처럼 늘어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난 94년 당시에 한미 양국이 북한의 플루토늄 양을 낮춰 잡은 것은 향후 추진될 회담에서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런 주장의 근거로 포터 고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16일 미의회 청문회에서 "북한의 현재 핵무기 능력은 최소한 1개, 어쩌면 2개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생산한 것으로 보았던 2002년의 공식평가보다 강화됐다"고 증언한 점을 들었다.
또한 △작년 미 대선과정에 민주당이 케리후보가 북한의 핵무기를 4~7개로 추정한 점 △워싱턴 소재 핵감시국제기구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의 보고서에서북한의 플루토늄 보유량을 핵무기 2~9개를 만들 수 있는 15~40㎏으로 추정한 점 △영국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에서 북한이 2003년 이후 재처리 완료를 공언한 8천개의 폐연료봉에서 2~5개의 핵무기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는 점 등도제시했다.
그는 "현정부가 `북한은 핵무기 1~2개를 제조할 수 있는 핵물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는 지난 94년 입장을 아직까지 되풀이하는 것은 사실을 다뤄야하는 정보기능보다는 사실을 정책에 맞추려고 하는 태도에서 기인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제기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의 핵보유 선언과 관련, 향후 예상되는 시나리오로 △2~3개월 소강상태 후 북한의 6자회담 복귀 △교착상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위기 악화 △북핵 위기타결불능상태에 빠지는 최악의 상황 등 3가지로 전망했다.
특히 박 의원은 "만약 북한의 이번 핵보유 선언이 핵보유국으로서의 기정사실화를 위한 전략이라면 북한은 앞으로 핵 또는 미사일 실험, 핵물질 이전 등 추가적인도발행위를 자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