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7.02 22:02
수정 : 2019.07.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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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5일 새벽 소방대원 및 관계자들이 전날 경기 고양시 백석역 근처에서 발생한 지역 난방공사 배관 파열 사고 수습을 하고 있다. 고양/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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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안전관리실태’ 보고서
‘50여명 사상’ 백석역 온수관 파열
“난방공사 안일한 관리 인한 ‘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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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5일 새벽 소방대원 및 관계자들이 전날 경기 고양시 백석역 근처에서 발생한 지역 난방공사 배관 파열 사고 수습을 하고 있다. 고양/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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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다친 지난해 12월 경기도 고양시 백석역 열수송관 파열사고는 한국지역난방공사(이하 난방공사)의 안일한 관리가 불러온 ‘인재’였다는 점이 확인됐다. 또 1993년 이전에 설치된 열수송관 중 절반은 이상 여부를 감시조차 할 수 없는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2일 백석역 열수송관 파열사고를 계기로 국내 열수송관의 시설 안전성과 관리 체계 등을 점검한 ‘열수송관 안전관리실태’ 감사보고서를 공개했다. 감사 결과, 난방공사는 열수송관 누설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보수 등에 활용하기 위한 감시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었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았다. 난방공사는 열수송관의 특정 감시구간에서 이상신호 발생을 확인하고도 손상된 관로 등을 복구하지 않았고, 해당 구간에 감시시스템이 작동하지 않게 되면 ‘미감시’ 구간으로 분류해 관로 감시를 포기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감사원 확인 결과, 전체 열수송관 8623개 구간 가운데 26%인 2245개 구간이 감시시스템으로도 이상 여부를 알 수 없는 상태였고, 1993년 이전에 설치된 온수관 3919개 구간 중 절반에 이르는 1908개(49%) 구간은 감시 자체가 불가능했다.
감사원은 난방공사 사장에게 열수송관 감시시스템에서 감지되는 이상 지점을 보수하고 장기 사용된 관로의 남은 수명을 합리적으로 평가한 뒤 이를 교체하는 등 열수송관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는 난방공사에 대한 적절한 지도·감독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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