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7.11.23 10:28 수정 : 2017.11.23 12:44

전남 목포신항 철제 부두 펜스 너머로 세월호가 보이고 있다. 목포/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국정현안점검회의서 사과 “진상 규명하고 책임자 엄정 문책”

전남 목포신항 철제 부두 펜스 너머로 세월호가 보이고 있다. 목포/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이낙연 국무총리가 해양수산부의 세월호 유골 발견 사실 은폐에 대해 사과했다.

이 총리는 2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18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시작하기에 앞서 해양수산부(해수부)가 세월호 희생자 유골 발견 사실을 숨긴 것에 대해 “세월호 희생자 가족과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미수습자의 완전한 수습은 가족은 물론 국민 모두의 간절한 염원이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세월호 침몰 이후 3년 7개월 동안 진도 팽목항과 목포 신항에서 수습을 기다리며 인고하시다 추가 수습 포기라는 고통스런 결정을 내리시고 장례에 임하셨다”며 “(해수부의) 유골 은폐는 유가족과 국민께 실망을 넘어 배신감을 안겨드렸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수치스런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총리는 △최단 시간 안에 은폐 진상 규명 △책임자 엄정 문책 등을 약속했다. 이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유골 디앤에이(DNA) 감식을 신속히 진행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총리는 “세월호 참사의 원인과 여러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사회적 참사 진상규명 관련 특별법안이 내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법안이 차질 없이 통과돼 제2기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의가 조속히 가동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공직사회의 무책임한 풍조를 바로잡겠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 총리는 “이번 일은 공직 사회 곳곳에 안일하고 무책임한 풍조가 배어있다는 통렬한 경고라고 저는 받아들인다”며 “공직사회 기강을 다잡고 책임감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겠다.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는대로 국민 여러분과 공직자들께 밝히고 흔들림 없이 실천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김성재 국무총리비서실 공보실장은 23일 기자들에게 보내는 이메일 브리핑을 통해 이 총리가 국무총리실 간부들에게 강조한 지시 사항을 전했다. 김 실장은 “현안점검회의 직전 (이 총리가)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을 비롯해 비서실장, 1차관, 2차관을 따로 불러 공직사회의 무책임에 대해 언급하고, 현안점검회의가 끝난 뒤 열린 간부회의에서도 ‘공직사회 책임의식을 높일 실질적인 방안을 연구해보라’로 지시했다”며 “공직자들이 ‘무엇을 할 것인가’,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이런 고민과 실행이 각 부처 간부에서 과장급과 직원들에게까지 전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리가 세월호 유족에 대한 깊은 사과의 마음을 거듭 표현하며, 정부의 사과는 ‘명료하고도 부족함이 없어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앞서 해수부는 지난 17일 오전 11시30분께 목포신항 세월호 선체 수색작업 현장에서 사람 손목뼈 한 점을 발견했다. 하지만 김현태 해수부 현장수습본부 부본부장은 이 사실을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나 미수습자 유가족들에게 즉시 알리지 않고, 유가족이 18일 목포신항에서 영결식을 열고 서울과 안산에서 각각 주검없는 장례를 치르고 난 뒤 사흘이 지나서야 유골 발견 사실을 알렸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광고

관련정보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