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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12.16 20:51 수정 : 2014.12.16 20:51

공공기관 R&D예산 ‘줄줄’ 샌다
감사원, 한수원 등 3곳 실태 공개
연구원 18명 허위 등록해
2억8천만원 횡령한 교수도

공공기관 임직원들이 연구개발 예산을 유흥주점 등에서 부당하게 사용하거나 공공기관의 연구과제를 받은 교수가 예산을 횡령한 사례들이 적발됐다.

감사원이 16일 공개한 ‘공공기관 연구개발(R&D) 투자 관리실태’를 보면, 한국수력원자력·한전원자력연료·한국전력공사 등 3개 기관 소속 임직원들이 2010년 초부터 2013년 말까지 4년동안 유흥주점이나 노래방에서 512차례에 걸쳐 법인카드로 1억1900만원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한수원 소속 연구원의 한 직원은 2013년 9월 유흥주점에서 양주와 맥주 등을 마시고 89만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한 뒤 기술개발 관련 연구회의에 돈을 사용한 것처럼 허위 증빙 서류를 제출했다. 감사원은 “법인카드는 업무 수행을 위한 목적으로 사용해야 하며, 위장가맹점이나 유흥주점 등에서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학 교수가 가짜 연구원을 등록하는 등의 방법으로 공공기관의 연구개발 예산을 횡령하는 실태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한 대학 교수는 2010년 5월부터 2013년 1월까지 한수원의 연구과제를 수행하면서 모두 18명을 허위 연구원으로 등록해 2억8천여만원을 빼돌렸다.

해당 교수는 차명계좌 등을 만들어 빼돌린 돈으로 오디오 구입에 7200만원 등을 지출하는 등 대부분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 또한 실제 연구에 참여한 연구원들의 인건비도 횡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감사원은 한수원을 비롯한 연구용역 발주기관들에게 해당 교수와 소속 대학의 입찰참여를 제한하고, 연구비의 회수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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