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2.12.13 15:24 수정 : 2012.12.13 15:24

서울 은평구 신사2동 237번지 일대의 산새마을 주민들이 마을 텃밭을 만들고 있다. 은평구 제공

제1회 지역복지대상 기초부문 | 최우수상
서울시 은평구 ‘두꺼비하우징’

서울 은평구 봉산 자락에 위치한 신사2동 237번지 일대. 한때 쓰레기 더미로 가득 찼던 1322㎡의 산기슭에는 꽃과 유기농 채소가 자라고 있다. ‘산새마을’로 불리는 이곳은 은평구가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처음으로 민관 합작을 통해 노후주택을 수리하고 도로 등 기반시설을 개선하는 마을만들기 사업인 ‘두꺼비하우징’을 추진하고 있다.

두꺼비하우징은 은평구가 도로·주차장·공원 등 기반시설을 확충해주고, 그동안 아파트에서만 가능했던 주택 관리를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두꺼비집짓기 놀이 때 “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게 새집 다오” 하고 부르는 전래동요에서 이름을 따왔다. 전체 주택을 철거한 뒤 새롭게 개발하는 기존 뉴타운·재개발 방식에서 탈피해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실험이다. 단독·다가구 등 일반주택을 아파트처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개·보수함으로써 쾌적한 주거환경을 만드는 사업이다.

두꺼비하우징은 김우영 은평구청장이 2010년 지방선거에서 내건 공약에서 시작됐다. 두꺼비하우징이 가장 중점을 두는 사업은 마을 만들기다. 주민들은 스스로 마을 공동체를 복원하기 위해 모임을 열고 마을신문을 만들고, 자신들이 원하는 기반시설 등을 조사했다. 주민 스스로 정비계획을 세웠기에 별도 지구계획도 없다. 자발적이다 보니 형편에 맞게 수리할 수 있고 원주민이 강제로 떠밀려 쫓겨나는 일도 없다.

산새마을에선 매주 목요일 오후 5시에 ‘주민운영위원회’를 연다. 참여를 원하는 주민들은 누구나 참석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이 자리에서 마을 숙원 사업과 건의사항, 마을공동체 프로그램 운영을 논의한다.

두꺼비하우징은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단이기도 하다. 은평구는 2010년 말 ㈔나눔과미래·녹색연합·환경정의 등과 함께 민관 합작 주식회사 ‘두꺼비하우징’을 설립했으며, 최근 서울시로부터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이 회사는 효율적 집수리 공사를 위해 경력 20년 이상의 건축사를 채용했다.

집수리 여부와 상관없이 일정한 관리비를 내면 통합적인 주택유지관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필요 인력은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고용하고, 각종 자재 수급이나 하도급은 지역 업체들에 맡긴다. 서유이 은평구 주택과 주무관은 “지역내 건축 관련 업체가 1100여개나 되지만 기존 재개발·재건축 사업은 대부분 대기업이 공사를 맡고 있어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며 “두꺼비하우징을 통해 소상공인도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혁준 한겨레사회정책연구소 수석연구원

june@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