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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9.11 18:35 수정 : 2019.09.11 22:58

지난 3일 서울의 한 대학에서 열린 취업박람회.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지난 3일 서울의 한 대학에서 열린 취업박람회.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8월 취업자 수 증가가 40만명을 넘어서는 등 고용지표가 크게 개선됐다. 여전히 해결해야 할 어려운 과제가 많이 남아 있지만 반가운 현상이 아닐 수 없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8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가 2735만8천명으로 1년 전보다 45만2천명 늘었다. 2017년 3월(46만3천명) 이후 2년5개월 만에, 8월 기준으로는 2014년(67만명) 이후 5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15살 이상 고용률도 61.4%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올랐다. 8월 기준으로 1997년(61.5%) 이후 22년 만에 최고치다. 실업자 통계가 함께 개선된 것도 긍정적이다. 2월 이후 취업자 수 증가가 20만명대를 회복했지만 실업자 수도 함께 늘었다. 그러나 8월엔 실업자가 85만8천명으로 1년 전보다 27만5천명 감소했고 실업률도 3.0%로 1.0%포인트 낮아졌다. 취업자 수, 고용률, 실업자 수, 실업률이 모두 개선된 것이다.

고용지표 개선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숙박·음식점업이 2개월 연속 10만명대 증가세를 보였다. 정부가 예산을 투입한 공공일자리 사업의 효과도 컸다. 또 제조업의 취업자 수 감소 폭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8월 10만5천명에서 올해 8월 2만4천명으로 감소 폭이 크게 축소됐다. 무엇보다 조선·자동차산업이 그동안의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회복세를 보이면서 고용이 증가세로 돌아선 게 도움이 됐다. 또 비교 시점인 지난해 8월 취업자 수 증가가 불과 3천명에 그치는 등 고용 사정이 워낙 나빴던 데 따른 ‘기저 효과’도 작용했다.

하지만 고용의 질적 개선을 위해서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이런 점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이날 열린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고용의 양적 개선과 함께 질적 개선 추세가 뚜렷하게 지속하고 있다”고 말한 것은 다소 성급한 판단으로 보인다.

8월 취업자 수 증가를 연령대로 보면, 60살 이상이 39만1천명으로 가장 많았다. 일부에선 고령층을 위한 공공일자리 사업을 ‘세금 퍼주기’라고 비난하는데, 옳지 않다. 고용시장에서 밀려난 고령층에 대한 일자리 제공은 빈곤층 생계 지원과 소득분배 개선 차원에서도 정부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다만,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점에서 고령층에 적합한 민간 부문의 일자리를 더 늘려야 한다. 취업시간대별 분포에서 17시간 미만 취업자 수가 26만6천명 증가한 것도 여전히 안정적인 일자리가 많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경제 활력을 높여야 한다. 우리 경제의 대내외 여건이 매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소비와 투자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세계 경제 둔화,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경제보복 등 수출 여건도 악화되고 있다. 그럼에도 경제 활력을 높이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해 고용 개선의 불씨를 살려나가야 한다.

▶ 관련 기사 : 8월 취업자 45만명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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