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8.06 18:02
수정 : 2019.08.06 21:12
|
북한이 6일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했다. 사진은 지난달 26일 조선중앙 TV가 보도한 신형전술유도무기(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모습. 2019.8.6 연합뉴스
|
|
북한이 6일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했다. 사진은 지난달 26일 조선중앙 TV가 보도한 신형전술유도무기(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모습. 2019.8.6 연합뉴스
|
북한이 6일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또 쐈다. 지난달 25일 이후 벌써 네번째다. 한-미 연합연습 실시에 대한 불만 표출과 함께 북-미 협상을 앞두고 협상력 제고, 체제 내부 결속 등을 염두에 둔 다목적 포석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뿐 아니라 동아시아 지역의 군사적 긴장을 높이는 도발적 행동이다. 북한은 위험한 행동을 당장 그만두는 게 옳다.
합동참모본부 발표를 보면, 북한은 이날 새벽 황해남도 과일군 일대에서 동쪽으로 탄도미사일로 보이는 발사체 2발을 쐈다. 비행거리는 450㎞였으며, 비행 특성이 지난달 25일 발사된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 ‘KN-23’과 비슷했다고 한다.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통해 “미국과 남조선 당국이 끝끝내 우리를 겨냥한 합동군사훈련을 벌려놓았다”며 “(그렇다면)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한·미는 9일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 방한을 계기로 한-미 연합연습 일정을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발사가 이에 대한 반발임을 밝힌 것이다.
그러나 이번 한-미 연합연습은 한국군이 전시작전권을 넘겨받기 위한 능력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북한 주장처럼 북침 연습은 아니라고 한·미 군당국은 밝히고 있다. 더구나 동아시아 정세는 최근 중·러의 동해 합동 비행훈련 및 독도 영공 침범,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 동북아 배치 시사, 한-일 갈등 등으로 매우 불안정하다. 북한의 행동은 이런 정세를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 뿐이다. 북한 발사체가 탄도미사일이라면, 이는 어떠한 탄도미사일의 발사도 금지한 유엔 결의안 위반이기도 하다.
북한은 미사일을 쏴서 군사적 긴장을 높일 게 아니라, 지금이라도 비핵화를 위한 대화와 협상에 적극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 북·미 정상은 6월 말 판문점에서 만나 2~3주 내 실무회담을 재개하기로 합의했지만, 아직 뚜렷한 재개 징후는 보이지 않고 있다. 그 책임이 어느 쪽에 있는지 단정할 순 없지만, 미사일 발사가 협상을 준비하는 자세라고 보긴 어렵다. ‘협상을 앞둔 기 싸움’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것도 정도가 있다. 2주 새 네차례 발사는 도를 한참 넘은 것이다. 북한은 더이상의 ‘미사일 도발’을 하지 말아야 한다. 지금은 비핵화 협상의 의지를 내보일 때다.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