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6.27 20:41
수정 : 2019.06.27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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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오사카 웨스틴호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고 있다. 오사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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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7일 일본 오사카에서 만나, 지난주 북-중 정상회담에서 나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메시지를 공유했다. 시 주석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는 변함이 없으며,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대화를 통해 비핵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북한의 입장이 재확인된 셈이다.
특히 김 위원장이 ‘새로운 전략적 노선에 따라 경제발전과 민생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시 주석의 전언은 북한의 경제집중 노선이 변함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외부환경이 개선되기를 희망한다’는 김 위원장의 뜻도 경제발전을 위해 비핵화 협상을 계속할 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나아가 시 주석은 김 위원장이 한국과 화해협력을 추진할 용의가 있으며, 한반도에서의 대화 추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도 전했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막힌 남북관계에 변화가 일어날지 주목된다. 두 정상이 북-중 정상회담의 결과를 상세히 공유함으로써 문 대통령이 협상 촉진자로서 다음 수를 두는 데 도움을 얻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제 중요한 것은 29일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다음 행보라고 할 수 있다. 오사카로 떠나기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다른 방식으로’ 김 위원장과 얘기할지도 모른다는 말을 남겼다. 간접적인 방식으로라도 북-미 정상 간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말이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기간 중에 판문점을 방문해 북쪽을 향해 의미 있는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느냐에 따라 북-미 협상이 재개되느냐, 아니면 교착상태가 길어지느냐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긍정적인 발언이 나올 수 있도록 우리 외교 역량을 총동원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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