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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6.18 18:08 수정 : 2019.06.18 19:07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오는 20~21일 북한을 국빈방문한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국제부 대변인 발표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사진은 지난 1월4차 방중한 김 위원장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시 주석과 악수하는 모습.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1일 북한을 공식 방문한다고 북-중 양국이 17일 동시에 발표했다. 시 주석의 북한 방문은 2005년 후진타오 주석의 방북 이후 중국 최고지도자로는 14년 만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3월 이후 네 차례 중국을 방문한 데 대한 답방 성격도 있다. 특히 이번 시 주석 방북은 이달 말 열리는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전격적으로 발표된 것이어서 그 의도에 관심이 쏠린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장기 교착 국면에 놓인 상황에서 시 주석 방북이 남북, 북-미 간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1월 방중 때 시 주석을 초청했고 올해가 북-중 수교 70돌이라는 점에서 시 주석 방북은 예견된 것이었다. 하지만 미-중 무역전쟁이 최고조에 이르고 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코앞에 둔 시점에 방북을 발표한 것은 시 주석 나름의 계산이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북-중 전통적 우호관계를 다지면서 비핵화 중재력을 활용해 미-중 무역 담판의 협상 카드로 쓰겠다는 뜻이 묻어난다. 미국이 북한에 대화 재개를 촉구하고 있는 만큼, 시 주석 방북이 북한을 비핵화 협상장에 불러내는 데 역할을 한다면 미국에 대한 중국의 발언권은 그만큼 커질 수 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시 주석의 방북으로 북한이 비핵화 협상장으로 다시 나올 수 있느냐다. 북-미 핵협상이 중대 고비에 이를 때마다 북-중 정상회담이 열렸던 전례에 비추어보면, 이번 방북도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의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 더구나 지금과 같은 긴박한 시기에 시 주석이 방북 결정을 내렸다는 것은 김 위원장으로부터 분명한 메시지를 받아낼 수 있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라고 볼 여지가 있다.

청와대가 ‘시 주석 방북 문제를 중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왔다’며 ‘북-중의 만남에 우리의 의중이 들어 있다’고 밝힌 것도 기대감을 키운다. 따라서 최종 관심은 시 주석이 김 위원장으로부터 어떤 메시지를 받아올 것이냐로 모일 수밖에 없다. 만약 김 위원장이 미국과 다시 대화에 나설 뜻을 밝히고 트럼프 대통령과 조기에 3차 정상회담을 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다면, 비핵화 협상은 급물살을 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시 주석이 북한 카드를 대미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하는 데 치중한다면, 미국의 대중 경계심이 작동하면서 한반도 문제 해법은 더 복잡해질 수도 있다. 그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는 중국과 긴밀한 소통의 끈을 이어가면서 시 주석 방북을 비핵화 협상 동력을 살리는 계기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 특히 이달 말 트럼프 대통령 방한 전에 4차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이 아직 살아 있는 만큼, 정부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남북 정상의 만남을 추진해야 한다. 시 주석 방북이 남북 대화와 북-미 협상 교착을 푸는 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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