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5.27 19:38
수정 : 2019.05.27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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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7일 도쿄 모토아카사카 영빈관에서 미-일 정상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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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7일 도쿄 모토아카사카 영빈관에서 미-일 정상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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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미 간에 서로 “큰 존경을 갖고 있다. 많은 좋은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북-일 정상회담 개최를 적극 희망한다고 밝혔다. 최근 북한의 단거리미사일 발사 등으로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미·일 정상이 한목소리로 북한을 향해 ‘대화와 협상’ 메시지를 내놓은 건 긍정적이다. 이번 회담 결과가 비핵화 협상의 복원에 일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 미사일 발사에 “미국 국민은 북한이 유엔 결의를 위반했다고 생각하는 이도 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똑똑하다”고 치켜세우며 북한의 변화를 이끌고 비핵화로 나아갈 것을 촉구했다. 2월 말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북-미 간 대화가 단절된 지 석달 가까이 흘렀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강력한 대화 재개 의지를 갖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어서 주목할 만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북한이 작은 무기들을 발사했다. 이것이 다른 사람들의 신경을 거슬렀지만 나는 아니다. 김 위원장은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아베 총리가 일본인 납북자 문제와 관련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나서 솔직하게,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싶다”며 북-일 정상회담에 대한 의욕을 드러낸 점도 평가할 만하다. 납북자 문제는 ‘이미 해결됐다’는 북한과 ‘추가 피해자가 있다’는 일본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 있는 사안이다. 북-일 간 입장 차이가 커서 해결이 쉽지 않겠지만, 그럼에도 대화 노력 자체는 한반도 정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회담에서 좀더 적극적인 북한 ‘유인책’을 제시하지 못한 건 아쉽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도 ‘대북 제재’ 유지 방침을 재확인하고, 북한 비핵화 프로세스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 국무부 역시 24일 북한 비핵화와 북-미 관계에 대해 “동시적·병행적 진전을 위해 북한과 건설적 논의에 관여할 준비가 여전히 돼 있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아베 총리는 북한 미사일 발사를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트럼프보다 강경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대화 국면 복원을 위해선 북한을 협상테이블로 끌어낼 적극적인 대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북한도 트럼프 대통령의 유화적 발언에 좀더 적극적인 자세로 호응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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