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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4.18 18:27 수정 : 2019.04.18 18:49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을 하고 있다.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을 하고 있다.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내년 총선에서 240석을 목표로 준비하겠다”고 말한 걸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이 대표는 당사에서 열린 원외지역위원장 모임에서 “오늘 125명 원외 위원장들이 총회를 하는데 다 총선에서 당선되면 우리 당이 240석이 되고 비례까지 합치면 260석쯤 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방선거에서 우리가 압승을 거둬 지역 기반이 굉장히 좋아져 충분히 꿈꿔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대표의 발언은 비록 원외 위원장 모임에서 격려 차원이라고 하지만, 민생이 어렵고 정치 현안이 복잡하게 얽힌 지금 상황에선 부적절하게 들린다. 현재 민주당 소속 지역구 의원 115명이 모두 당선되고 원외 위원장들까지 모두 당선된다면 240석이 된다는 것인데, 아무리 가정에 기반한 독려성 발언이라 해도 여당 대표가 공식 석상에서 할 말은 아니다. 이른바 ‘20년 집권론’에 이은 ‘총선 240석’ 발언은, 국민들 보기엔 집권여당이 여전히 오만한 것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

지금의 현실은 여당이 총선 240석 운운할 때가 아니다. 민생경제의 어려움으로 청년과 자영업자들이 고통받고, 여당은 제대로 된 개혁입법 하나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여야의 극한 대치로 4월 임시국회는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밖으로는 북한 비핵화와 남북관계도 삐걱거리는 상황이다. 정부여당은 ‘총선 압승’을 말할 게 아니라 온 힘을 다해 정책과 입법에서 성과를 내야 할 때다. 민생을 힘껏 돌보고 경제를 반석 위에 올려놓는 것이 총선에서 한표라도 더 얻는 길이다.

국회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로의 선거제도 개혁을 논의하는 와중에 여당 대표가 현행 제도로 총선 압승을 말하는 것도 부자연스럽다. 자칫 여당이 선거제 개혁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살 만하다.

여권에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나 이낙연 국무총리의 총선 ‘차출론’이 불거지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 이 대표 발언과 맞물려, 정부여당이 민생은 안중에도 없고 총선에만 몰두하는 듯한 인상을 주기 십상이다. 이 총리나 조 수석의 거취 문제는 필요하다면 적절한 시기에 자연스레 결정하면 된다. 아직 1년이나 남은 선거를 앞두고 정부여당이 앞장서 이 사람 저 사람 끌어들여 ‘총선몰이’를 할 때는 아니다. 민주당과 이 대표의 성숙한 정국 대처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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