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은 그의 최후에 이르러 “국권이 회복되면 고국 땅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그의 유해는 지금도 뤼순(여순) 감옥 뒷산 어딘가에 이름 없이 묻혀 있다. 그렇게 한 세기가 흘렀다. 일본에서는 을사조약 100년, 한-일 수교 40년을 기념해 많은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 정부는 광복 60돌을 맞아 안 의사 유해 발굴과 봉환을 남북 공동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남북이 힘을 모으고 중국과 일본이 진심으로 돕는다면 동양의 세 나라는 100년 전의 ‘하얼빈’으로부터 좀더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토 히로부미의 공언은 그 무덤의 흙이 마르기도 전에 거짓말이 됐지만, 안중근의 꿈은 백년이 지난 오늘에도 여전히 가능태로 남아 있다. 그것이 과거가 현재에게 말하고자 하는 ‘역사’일지도 모른다. 앞으로 4년 뒤에는 안 의사 의거 100돌과 이토 사거 100돌을 나란히 맞이한다. 이인우 문화생활부장 iwlee21@hani.co.kr
사설 |
안중근을 생각한다 |
안중근은 그의 최후에 이르러 “국권이 회복되면 고국 땅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그의 유해는 지금도 뤼순(여순) 감옥 뒷산 어딘가에 이름 없이 묻혀 있다. 그렇게 한 세기가 흘렀다. 일본에서는 을사조약 100년, 한-일 수교 40년을 기념해 많은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 정부는 광복 60돌을 맞아 안 의사 유해 발굴과 봉환을 남북 공동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남북이 힘을 모으고 중국과 일본이 진심으로 돕는다면 동양의 세 나라는 100년 전의 ‘하얼빈’으로부터 좀더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토 히로부미의 공언은 그 무덤의 흙이 마르기도 전에 거짓말이 됐지만, 안중근의 꿈은 백년이 지난 오늘에도 여전히 가능태로 남아 있다. 그것이 과거가 현재에게 말하고자 하는 ‘역사’일지도 모른다. 앞으로 4년 뒤에는 안 의사 의거 100돌과 이토 사거 100돌을 나란히 맞이한다. 이인우 문화생활부장 iwlee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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