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미국인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알려진 자연주의자 스코트 니어링은 그의 자서전 <조화로운 삶>에서, 자신이 평생 농장을 가꾸고 살면서 유일하게 ‘실패’했던 일이 있다면 ‘제방을 쌓아 물을 막는 일’이었다고 술회한 바 있다. 물은 자연스럽게 제 길을 좇아 흐를 권리가 있다. 산이 있으면 돌아 들고 풀과 나무가 있으면 그 뿌리를 적시면서 품 안에 온갖 살아 있는 것들, 사람살이까지 품어준다. 우리는 그동안 하천의 직선화에 많은 예산을 쏟아부었다. 수천, 수만 년에 걸쳐 이상적으로 결합된 자연적 조건을 시멘트 수백톤으로 바꾸려는 인위적 상상력은 결국 우리 사람살이의 터전을 망가뜨릴 뿐이다. 더구나 내도리의 경우 같은, 단순하고 무모한 공사는 더 말할 나위도 없다. 내도리의 자연은 무주군민만의 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의 것이다. 한번 망가뜨리고 나면 돈으로도 회복시키지 못할 소중한 자연재산을 지금, 나랏돈으로 망치고 있다. 솜뭉치로라도 가슴을 칠 일이다. 박범신/작가
사설 |
환경, 무주군 내도리의 경우 |
20세기 미국인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알려진 자연주의자 스코트 니어링은 그의 자서전 <조화로운 삶>에서, 자신이 평생 농장을 가꾸고 살면서 유일하게 ‘실패’했던 일이 있다면 ‘제방을 쌓아 물을 막는 일’이었다고 술회한 바 있다. 물은 자연스럽게 제 길을 좇아 흐를 권리가 있다. 산이 있으면 돌아 들고 풀과 나무가 있으면 그 뿌리를 적시면서 품 안에 온갖 살아 있는 것들, 사람살이까지 품어준다. 우리는 그동안 하천의 직선화에 많은 예산을 쏟아부었다. 수천, 수만 년에 걸쳐 이상적으로 결합된 자연적 조건을 시멘트 수백톤으로 바꾸려는 인위적 상상력은 결국 우리 사람살이의 터전을 망가뜨릴 뿐이다. 더구나 내도리의 경우 같은, 단순하고 무모한 공사는 더 말할 나위도 없다. 내도리의 자연은 무주군민만의 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의 것이다. 한번 망가뜨리고 나면 돈으로도 회복시키지 못할 소중한 자연재산을 지금, 나랏돈으로 망치고 있다. 솜뭉치로라도 가슴을 칠 일이다. 박범신/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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