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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20.01.15 17:48 수정 : 2020.01.16 02:36

주말 밤인 지난 11일 정부서울청사 옆, 길 위에 조등이 켜졌다. 한국마사회의 비리 의혹을 고발한 유서를 남기고 2019년 11월29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마기수 문중원씨는 이곳에서 겨울을 나고 있다. 그 죽음의 진상을 밝히려는 투쟁이 이어지던 지난 13일, 2018년 마사대부심사위원회의 심사 결과를 공개하며, 마사회 내부 직원들의 의도적인 낮은 배점으로 고인이 해당 심사에서 낙방했다고 밝힌 <부산일보>의 보도가 전해졌다. 이에 가족과 동료들은 15일 한국마사회를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밝히겠다 다짐하는 추모의 글이 고인의 영구 주위를 에워싸고 있다. 저 조등과 시민들의 손에 들린 촛불처럼 진실이 밝혀질 날을 고대한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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