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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30 19:58 수정 : 2005.01.30 19:58

역전통로 모퉁이 돌다 보면

칠순의 할머니들 몇 몇

패랭이 꽃처럼 앉아있다

도라지 꽈리고추 깐마늘 몇 됫박에

햇살 한 줌 덤으로 얹어 놓고

시린 삼동을 나고 있다


폭폭,

꽁초처럼 쓴 이야기

한 모금씩 피워 올리며

쪼글한 눈금으로

저마다의 생을 저울질 하고 있다

등피 같은 세월 한올 한올 벗겨오던

손마디 지문은 아린데

하나 둘 셋…

봉긋이 담겨있는 하루치의 품

다 합치면 국밥 한 그릇 값,

떨이로 일어서기에는

아직 한 나절 햇살이 푸르다

김철향/한국철도공사 일산승무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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