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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5.06 18:41 수정 : 2009.05.06 19:18

왜냐면

교과부 산하 사학분쟁조정위
오랜시간 정상화 노력한 조선대에
부패재단 관련 일부 이사 파견 추진
취업난·등록금 고통 대학생들에게
또하나의 짐을 지워주려 하나

얼마 전 후배가 오랜만에 휴가를 나와 올해 휴학한 나는 학교를 찾았다.

봄이면 장미축제로 유명한 우리 학교지만 올봄 학교 풍경은 각종 먹을거리로 손님들을 맞이할 포장마차 대신 ‘조선대 정상화’를 추진한다는 천막과, 조금 있으면 장미축제를 보기 위해 몰려들 사람들 대신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사학분쟁조정위원회(사분위)의 조선대 임시이사 파견에 반대한다는 학생들의 외침뿐이었다.

최근까지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되어 온 조선대를 비롯한 몇몇 대학들은 몇 년 혹은 수십 년 동안 정상화 추진을 위해 노력해 왔으며, 정상화할 수 있는 준비를 마친 대학들에 사분위는 또다시 임시이사를 파견하려는 것이다.

조선대는 호남 지역 주민들 7만여명의 성금으로 세워진 대학이며 고 박철웅 총장은 이들의 성금 갹출 내용을 삭제하고 자신이 조선대를 설립한 것처럼 가장해 일가친척들을 주요 간부직에 앉혀 온갖 부정부패를 일으킨 인물이다. 그런데 오늘날 임시이사 후보 명단을 보면 박씨의 일가와 관련된 사람이나 여권 인사들도 대거 포함되어 있다고 하니 정부와 박씨 일가의 부패 재단과의 관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번 일로 말미암아 학생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본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학생들이 잘 알고 있다. 아이엠에프 구제금융 시절보다 더 심한 취업난을 겪고 있는 대학생들에게 또 하나의 커다란 짐을 지워주는 것 같아서 정말 마음이 아프다. 요즘 학교 다니는 친구들을 만나면 올해 대학 등록금은 동결이 되었는데 대신 수업 일수가 줄고 밤늦게 학교 건물을 통제하는 곳도 생겼다고 하니 이것도 다 지난 수십 년간 학교에 주인이 없이 임시이사진이 학교를 운영하는 탓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우리 학교를 비롯한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는 대학들이 정상화할 능력을 갖추었음에도 또다시 이곳들에 임시이사를 재파견하는 일을 철회하길 바란다.


박진택 조선대 전자공학과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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