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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07 19:33 수정 : 2005.01.07 19:33

산속의 속살 파내어

피 흘린 천장으로

전깃불 달아매어

산속의 내장

끄집어내고

불 도깨비 지나간다.

얼마나 더 잘살려고


얼마나 바삐 가려고

수만년 묶은 속살

아까워하지 않고

상체기를 내는가.

텅 빈 젖꼭지 빠는

소나무

추위에 부르르 떠는

떡갈나무

피난 가는 날짐승 잡으려고

산의 총열 속에서

차의 탄환들이

무수히 쏟아지고 있다

김영곤/충남 태안군 태안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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