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신문’, 미국인 ‘군대’ 가장 신뢰

양국민 ' 군사력증강 위협'<요미우리ㆍ갤럽조사>

자국의 공공기관 가운데 미국은 군대를, 일본은 신문을 가장 신뢰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일본 요미우리신문과 미국의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은 지난달 11-21일 양국 유권자 2천7명(일본 1천6명)을 상대로 양국 관계와 대중국 및 북한 관계, 공공기관의 신뢰도 등에 대한 견해를 조사했다.

15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신뢰하는 자국의 공공기관과 조직을 꼽으라는 질문(복수 응답)에 미국인의 경우 군대가 81%로 1위를 차지했으며 병원(80%)과 경찰.검찰(72%), 교회(70%), 학교(69%) 등이 뒤를 이었다.

일본의 조사대상자는 신문(64%)을 첫번째로 꼽았으며 법원(59%)과 병원(57%), 자위대(55%), 경찰.검찰(52%) 등을 차례로 들었다.

특히 일본의 경우 총선에서 자민당 압승을 이끌었던 '총리'에 대한 신뢰도가 47%에 달해 지난해 조사의 10위에서 7위로 순위가 뛰어오른 반면 지지율 하락을 겪고 있는 미국의 '대통령'은 9위에서 11위로 후퇴했다.

이와 함께 대 중국 관계에 관한 질문에서는 일본인의 73%가 중국과의 관계가 '나쁘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에 비해 13% 포인트 상승한 것이자 지난 2002년 이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비율이다.

중국을 신뢰하느냐는 질문에서는 일본인 조사대상의 72%, 미국인의 53%가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중국의 군사력증강을 위협으로 느낀다는 비율도 일본이 76%, 미국이 74%에 각각 달했다.

이같은 인식에도 불구하고 미국인과 일본인 모두 상대국 보다는 중국이 정치.경제면에서 더욱 중요한 국가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의 존재를 '위협'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일본이 69%, 미국이 80%로 파악됐으며 자위대의 이라크 파견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비율은 미국쪽이 86%에 달해 일본의 69%를 크게 웃돌았다.

미.일 안보조약이 역할을 하고 있다는 비율은 일본 62%, 미국 77%로 모두 높은 편이었으나 일본에서는 주일미군을 감축해야 한다는 의견도 43%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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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홍 특파원 [e-mail] (도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