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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29 21:22 수정 : 2005.11.29 21:22

일본, 자료 제시않고 “알아보겠다” 대답만

유골조사협의회

일본 외상의 가족이 운영했던 아소탄광의 식민지 시기 강제동원 실태에 대한 자료를 일본쪽에 공식 요청했으나, 일본쪽은 자료를 제시하지 않은채 “알아보겠다”고만 답한 것으로 29일 전해졌다.

28∼29일 서울에서 열린 ‘전시 강제동원 한국인 희생자 유골 실태 조사를 위한 정부간 협의회’ 제3차 회의에 참석한 ‘일제 강점하 강제동원피해 진상규명위원회’ 관계자는 이날 “3차 회의 전에 일본쪽 자료를 기초로 해 만든 ‘아소탄광에 한국인(조선인) 1만630명이 강제동원됐다’는 자료를 일본쪽에 건네주고 조사를 요구했으나, 일본쪽은 이번 회의 기간에 아무런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국쪽은 회의에서 ‘일본쪽의 성의가 부족한 것 같다’는 지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소탄광은 아소 외상의 증조부인 아소 다키치가 창업한 아소광업소로 출발했으며, 아소 외상은 이 회사의 후신인 아소시멘트의 사장을 지낸 바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한국쪽이 아소탄광 관련 자료를 요청한 것에 대해, 교섭 창구인 외무성 수장에 강제 징용 기업과 관련이 있는 아소 외상이 취임했는데도 협의에 진전이 없는 데 대한 한국쪽의 불만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한-일 양쪽은 이번 회의에서 일본 내 강제동원 희생자들의 유골이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에 대한 현지조사를 위해 한국쪽 조사단을 일본에 파견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일본 불교종단인 조동종은 태평양전쟁과 그 전후에 맡은 한반도와 중국, 대만 출신자의 유골을 가족에게 돌려주기 위해 종단에 딸린 1만5천개 사찰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조동종 종무청은 “정부의 협조요청이 계기가 되기는 했지만, 아시아 침략에 가담한 것을 반성해 지난 1992년 종단 차원에서 발표한 참사문의 취지를 바탕으로 자발적으로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종무청은 우선 한반도 출신 징용자들이 일했던 기업 부근의 1400개 사찰에 대한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의 유골 조사가 시작된 이후 불교종단이 직접 나선 것은 처음이다.

이제훈 기자, 도쿄/박중언 특파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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